[책 소개]
설명식의 성경개관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 책처럼 성경을 하나의 구속사적 관점에서 설교로 개관한 책은 드뭅니다. 이 책은 구약성경 전체를 하나의 실에 꿰어 독자로 하여금 성경의 가장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주제를 해설하고 적용합니다. 성경 각 권에서 분명하고도 자연스럽게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중심으로 그분이 펼치시는 거대한 구속 이야기를 학문적으로 깊게, 그러나 알기 쉽게 풀어내는 놀라운 광맥 속으로 지금 바로 들어가 보십시오!
[추천사]
이 책은 성경에 나오는 하나의 거대한 신적 드라마의 다채로운 장면들의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 그레엄 골즈워디
이 책은 과감한 시도로서, 혹자는 무모한 시도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마크 데버는 멋지게 해냈다. 이 책은 단순한 교재가 아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설교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성경 각 권의 취지와 메시지를 소개받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우리의 크신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에 순종하도록 부르심을 받는다.
- 본 로버츠(영국 옥스퍼드, 세인트 에베스 교회 교구목사, 『하나님의 큰 그림』의 저자)
마크 데버는 이 독특한 개관 설교를 통해 성경 각 권의 핵심 메시지 둘레에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설교하는 설교자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세 가지 관심사 곧 신학적 내용과 주석적 지혜와 목회적 적용을 적절히 배치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성경을 산책해 보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 티머시 조지(비슨 신학교 학장,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편집장)
이 책은 학문적으로도 깊이가 있지만, 적절한 적용과 함께 무척 읽기 쉽도록 되어 있다. 기독론에 초점을 두고, 기독교에 대한 구약 성경의 적용을 면밀하게 다룬 이 책은 성경 각 권의 신학적 메시지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독자를 인도한다.
- 데이비드 피터슨(오크 힐 대학 학장)
이 책은 목사 겸 학자인 사람이 평신도를 위해 쓴 훌륭한 책이다. 명쾌하고 간명하고 이해하기가 무척 쉽다. 두 권을 구입해 한 권은 친구에게 선물하라.
- 알리스테어 벡(오하이오 차그린 폴스, 파크사이드 교회, 수석목사)
이 책은 성경 강해 역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설교학의 대걸작이다. 이 책을 통해 데버가 제시한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구약 성경을 포괄적으로 개관하고, 또 나아가 성경 개개의 책들을 가르치거나 설교할 준비를 시작하는 이상적인 길이 될 것이다.
- 필립 라이켄(필라델피아, 제10장로교회 수석목사, “에브리 라스트 워드” 성경 교사)
매주 강해 설교와 목회 사역의 풀무불 속에서 흘러나온 이 책은 독자들이 아주 익숙하거나 좋아하는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 성경의 메시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촉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책으로서, 교회에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라고 확신한다. 두 권을 사서, 한 권은 자신이 읽고 다른 한 권은 당신의 목사님에게 선물하라.
- 칼 트루먼(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역사신학 및 교회사 교수)
이 책은 통일되고 일관적인 인격적 존재이신 하나님에 의해 영감 받은 통일성에 따라 성경을 파악하도록 독자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하나님에게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독자를 경배와 순종의 길로 이끈다.
- 폴 하우스(비슨 신학교, 부학장 겸 신학 교수)
전체 성경 각 권을 한편의 설교로 전하는 마크 데버의 개관 설교는 설교자, 성경 교사, 성장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보물 같은 책이다. 설교자들은 이 책의 강해가 그레이다누스와 골즈워디가 적용한 방식의 설교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즉 데버는 구속사를 바르게 제시하기 위해 모든 성경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주석적으로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끄집어내 설교한다. 데버는 교훈적이고 실천적이고 변증적이고 복음적인 설교를 동시에 전하는 방법의 본보기를 우리에게 제시한다.
- 리건 던컨 3세(미시시피, 잭슨, 제1장로교회 수석목사)
[추천의 글]
예수님이 구약 성경에 명백한 강조점을 둔 것은 구약 성경이 자신을 증언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구약 성경은 온갖 종류의 다른 사실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경건, 신실함, 하나님의 백성의 진보와 퇴보, 죄악, 심판 등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도들 및 신약 성경의 다른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구약 성경은 자신에 대한 책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 왜 우리는 자주 구약 성경의 한 부분에 대해 “이 부분이 우리에게 말하는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먼저 묻습니까? 분명히 말하면, 우리가 첫 번째로 물어야 할 핵심 질문은 “이 부분이 그리스도를 어떻게 증언하는가?”입니다.
구약 성경의 성취자로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규정하는 장본인이므로, 우리는 항상 “이 부분이 그리스도를 어떻게 증언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해야 합니다. 구약 성경은 그리스도를 지시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에 대해 지시하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설교가 확실하게 그리고 기독교적으로 사람들에게 중심이 되려면, 먼저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구약 성경의 페이지 속에서, 선하건 악하건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그리스도인의 성장은 아브라함이나 다윗이나 다니엘을 닮아가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약 성경에 나오는 영웅들은 단지 그리스도를 예시하고 지시하는 경우에만 우리의 본보기가 됩니다.
이 책에서, 마크 데버 목사는 힘들면서도 중요한 작업을 해냈습니다. 데버 목사는 구약 성경 각권의 결정적인 메시지를 뽑아내, 각권의 기독교적 가치를 어떻게든 드러내려고 힘썼습니다. 이 설교들은 구약 성경에 대한 통상적인 설교 모델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전체 구약 성경을 각권에 하나씩 설교하는 설교자는 거의 없으니까요. 그러나 이 설교들은 구약 성경 각권이 어떻게 그리스도를 지시하고, 각권의 내용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어떻게 성취되는지에 대해 포괄적인 관점을 제공합니다. 설교자는 구약 성경으로부터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원리들을 파악하여, 이 원리들을 강해설교의 적절한 본문 단위들에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데버 목사는 세 가지 접근법을 통해 구약 성경과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우리의 구속의 메시지 사이의 관계를 추적합니다. 이 세 가지 방법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고, 오히려 성경의 통일성에 대한 각기 다른 관점들을 의미합니다. 이 세 가지 방법의 중심에는 구약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구속을 위해 주신 다양한 약속들을 기록하고 있는 책이라는 원리가 놓여있습니다. 이 약속들에 대한 궁극적인 대답은 우리를 미결 상태 속에 놔두고 끝나는 구약 성경에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구약 성경의 약속들이 어떻게 나사렛 예수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 속에서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완전히 성취되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은 신약 성경에 담겨 있습니다.
데버 목사가 사용하는 첫 번째 접근법은 설교의 대상인 특정 구약 성경 책 속에서 핵심 주제들을 뽑아내는 것입니다. 이때 이 주제들은 신약 성경에 직접 나오는 구절들을 통해 또는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는 것과 동일한 신학적 주제들을 통해 선택됩니다. 즉 구약 성경에 담겨 있는 신학적 주제들과 함께 시작하고, 계속해서 이 주제들을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해설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접근법은 신약 성경과 구약 성경의 관련성을 살피는 것으로서, 신약 성경의 구약 성경에 대한 언급과 인용들에 의해 주어진 실마리를 따르는 방법입니다. 확인해 보면, 신약 성경에는 이런 언급들이 1,600회 정도 있습니다. 대략 요한 이서와 삼서를 제외하고, 신약 성경의 모든 책이 구약 성경과의 관련성을 명백히 보여주고, 이 관련성은 주로 신학적이고, 단순히 유비적인 관계는 아닙니다.
세 번째 방법은 포괄적인 예표적 방법입니다. 예표론은 성경의 하나님이 점진적인 단계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구원 목적을 계시하셨다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어쨌든, 구약 성경이 왜 예수님과 사도들에게 유일한 성경이었습니까? 그리고 왜 기독교 교회는 출범할 때부터 구약 성경을 기독교의 경전으로 인정하고 있습니까? 그것은 신약 시대의 백성이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과 행하신 것을 주 예수 그리스도이신 메시아의 오심의 길을 준비하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이 준비는 예수님 안에서 충분히 계시되도록 진리를 예시함으로써 특별히 성취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이 모세의 족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을 때, 예수님은 “모세를 믿었더라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 이는 그가 내게 대하여 기록하였음이라”(요 5:46)고 반응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이 아브라함을 자기들의 조상으로 주장했을 때, 예수님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요 8:56). 분명히 말해, 그리스도의 때는 어쨌든 구약 성경까지 거슬러 올라가 미칩니다. 아브라함에 대한 약속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혼란에 빠져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고난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바 자기에 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눅 24:27).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구약 성경에 대한 해석으로서 하신 말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눅 24:46~47). 이 말씀은 오직 구약 성경이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말씀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설교자가 신약 성경보다 설교하기가 더 어렵다는 이유로 구약 성경을 무시하는데, 그것은 인정할 만합니다. 그런데 또 어떤 사람들은, 제가 방금 말한 것과는 달리, 구약 성경을 설교하기가 더 쉽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그들이 구약 성경을 도덕적 설교의 원본으로 삼으면 편하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구약 성경 인물들의 역할이 단순히 하나의 본보기로 그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설교하는 내러티브 설교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청자들에게 이야기들을 다시 들려주는 것으로 만족하고, 청자들이 나름대로 결론을 이끌어내도록 남겨둡니다. 그러나 성경의 이야기는 하나입니다. 성경의 이야기는 무척 다채롭고 다양하지만, 여전히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보면, 성경의 이야기는 창조주 그리스도와 함께 시작되고(요 1:1~3), 구속주 그리스도에게서 클라이맥스에 이르며, 영광 가운데 재림하시는 그리스도로 끝납니다. 우리는 구약 성경의 이야기를 그 이야기의 의미 제공자인 그리스도와 분리시키면 드라마의 한 장면을 클라이맥스와 결말로부터 분리시켜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이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데버 목사의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거대한 성경의 신적 드라마의 다채로운 장면들의 다양함 속에서 통일성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 그레엄 골즈워디 (시드니, 무어 신학교 설교학 초빙교수)
[서론]
먼저 날고, 나중에 걸으라
제가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본 적은 비행기 안에서였습니다. 민간 항공기는 34,000피트 상공에서 비행하는데, 이 높이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산보다 5,000피트나 더 높습니다. 저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본 사람들로는 오직 군용기 조종사, 우주비행사 그리고 일부 무모한 모험가들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처럼 높은 곳에서 객실에 앉아 땅콩이나 비스킷을 으드득 깨물어 먹으며 안락하게 하늘을 날아본 사람들은 무수히 많을 것입니다.
해마다 비행기를 통해 먼 곳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더 늘고 있습니다. 백 년 전 사람들과 비교하면, 오늘날 우리가 훨씬 높은 고지를 일상처럼 다니고 있을 것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이 얼마나 하늘 높이 올라가 보았는지에 대한 기록은 일부 모험적이고 두려움을 모르는 등산가에게 달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할 일이란 이륙하기 전에 비행기로 가 두 줄로 서서 들어간 다음, 몇 시간 동안 폭신폭신한 의자에 앉아있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이륙 순간입니다. 처음에 비행기는 천천히 굴러갑니다. 그러다 잠시 멈춘 다음, 비틀거리며 갑자기 속도를 냅니다. 잠시 후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면 고속도로에 있는 어떤 차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어서 바퀴가 땅에서 발진하고 앞뒤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미처 알기도 전에, 공항 주변의 건물들의 꼭대기, 그 사이의 고속도로, 도시의 전경, 언덕과 강과 해안선 등이 아래에 펼쳐져 있는 것을 내려다보게 됩니다!
지금 저는 열차 안에서 이 서론을 쓰고 있는데, 잠시 컴퓨터에서 눈을 돌려보니, 열차가 넓은 강 위의 고가 다리를 막 건너고 있습니다. 밖으로 먼 곳까지 다 볼 수 있군요. 이런 장면 곧 비행기나 열차에서 보는 장면은 우리의 위치에 대해 새롭고 전체적인 관점을 갖게 합니다. 자신의 위치를 정할 수 있고, 그래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당연히, 우리는 인생 전체 속에서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처음 있었던 곳에 위치를 정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이 책속에 담겨 있는 설교들은 워싱턴 시디에 있는 캐피털 힐 교회에서 처음 전해졌던 것인데, 우리가 으레 찾아가는 곳에서 행해진 설교가 아니라 높은 곳으로 날아가 그곳에서 행해진 설교로서, 저는 이 설교들을 통해 여러분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이 책의 모든 설교는 구약 성경 각권에 대한 개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구약 성경 전체와 성경 전체에 대한 설교를 한편씩 포함시켰습니다.) 저는 이 “성경 개관 설교”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있어서, 우리 교회 교인들에게 먼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똑같은 도움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구약 성경 몇 권 곧 창세기, 신명기, 시편, 요나서, 말라기서를 설교하던 주일에는 이미 이 책들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책들을 설교할 때에는 마치 새로운 나라를 처음 여행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곧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알고 사랑하게 된 하나님을 보게 된 것보다 더 깊은 부요함과 새로움과 건전한 생소함과 동시에 친숙한 느낌을 얻게 되었습니다.
대선지서를 “큰 소망들”이라는 제목을 붙인 설교 시리즈로 설교한 기억이 납니다. 한 주에는 이사야서를, 다음 주에는 예레미야서를, 그 다음 주에는 에스겔서를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다니엘서를 설교했는데, 그것은 마치 웅대한 교향곡의 4악장을 듣는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이사야서는 파멸, 엄청난 속죄의 사랑, 종말론적 소망의 대한 승리의 기쁨에 대한 웅대하고 음침한 전주곡으로 교향곡의 1악장을 시작합니다. 예레미야서는 2악장으로 넘어가 두려운 예루살렘 포위를 주요 단조로 연주하지만, 약속된 구원과 공의에 대한 달콤한 선율이 연주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이어서 우리는 예레미야서의 변주곡인 에스겔서에 이르게 되는데, 거기서는 바벨론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에스겔서의 선율은 익숙하지만, 구체적이기보다는 추상적입니다. 에스겔서는 하나님의 자기 백성에 대한 사랑과 그 백성의 하나님에 대한 거역에 대한 신선하고 매혹적인 관점들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니엘서는 앞의 책들의 웅대한 선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나님 안에 소망을 두고 있고, 하나님 때문에 반대하고 반대를 받으며, 또 그 중에서 더러는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선율들을 다시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선율들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미래에 대한 다니엘의 환상 속으로 흘러들어감으로써, 대선지서의 “음악”이 끝납니다.
각각의 책을 자체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각각의 책의 상호관계-각각의 책이 다른 책들을 어떻게 보충하고 균형을 이루고 설명해주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별개의 일로서, 여기서 후자는 각각의 책과 책 전체에 대해 새로운 빛을 가져옵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특별히 구약 성경에 초점을 맞춥니다. 일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신약 성경을 미국의 동해안(대서양 연안)의 인구밀도가 높은 주들과 같은 것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신약 성경이 전체적으로 부피가 작고, 갖고 다니기 편하고, 더 친숙하기 때문이지요. 반면에 구약 성경에 대해서는 19세기의 개척자들이 미국 서부의 미지의 전설적인 땅들에 대해 느꼈던 것과 같은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족장들의 역사의 광활한 대평원,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레위기 율법의 로키산맥, 수많은 자칭 여행자들을 겁먹게 한 선지서의 울창하고 깊숙한 협곡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해온 용감한 영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한두 가지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으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서나 서신서와 같이 더 잘 알려져 있고 외관상 익숙한 전경들 속에서 경건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구양성경은 방대합니다. 우리는 구약 성경을 잘 모릅니다. 구약 성경은 우리가 잊어버렸거나 전혀 배우지 못한 온갖 종류의 역사를 알려줍니다.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들도 수없이 많이 나옵니다! 구약 성경을 공부해보자는 말에 대한 전체적인 선입견은 강압적이고, 시간 낭비이고, 아무 유익이 없는, 아니 어쩌면 위험하기까지 한 소리로 들린다는 것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 대부분은 구약 성경을 포기하고 대신 신약 성경을 택했습니다. 구약 성경은 구약학자들과 고고학자들과 예언광(狂)들과 주일학교교사들에게 맡겨둡시다!
그러나 구약 성경을 포기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계시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신약 성경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계시를 이해할 힘을 방해받게 됩니다. 그리스도가 인간역사의 열쇠라면, 구약 성경은 조심스럽게 자물쇠를 만듭니다.
그리스도가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라면, 구약 성경은 무대를 설치하고 플롯을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구약 성경의 결말을 읽어보았습니까?
신약 성경이 하나님의 지켜진 약속에 대해 제시한다면, 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주어진 약속에 대해 제시합니다.
다시 말하면, 구약 성경이 무엇을 가르치는지 파악하지 못하면, 그리스도 역시 파악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잡담을 하시지 않습니다. 구약과 신약 성경은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구약 성경을 통해 답변되지 않고 남겨져 있는 질문을 먼저 이해해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가 대답입니다. 여러분은 그 질문을 얼마나 잘 알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웅대한 사역, 하나님의 장엄한 계획, 하나님의 굳건한 사랑의 의미를 바로 파악하는데 있어서, 구약 성경은 절대로 보충병이 아닙니다. 구약 성경을 하나님의 계시에서 제외시켜 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하나님은 참 하나님과 비교해 더 작고, 덜 거룩하고, 덜 사랑하는 분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구약 성경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두려움을 염두에 두고, 저는 이 개관 설교들을 통해 한걸음씩 걸어가면서 평원을 가로지르고 산맥을 넘어가고 협곡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34,000피트 상공에서 날아가면서, 구약 성경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전체 대륙의 총면적을 내려다보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저의 희망은 그런 다음 여러분이 다시 돌아와 구약 성경의 다양한 발자취를 보다 면밀하게 훑어보도록 자극을 받는 것입니다.
자매편인 『신약 성경의 핵심 메시지』 서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각 설교가 처음 전해진 날짜를 각장 첫 부분에 기록해 두었는데,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 가끔 당시 사건들을 설교에서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의 영속적인 적합성을 감안하면, 이 설교들이 책으로 전해져도 괜찮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말씀 속에 자신을 계시하기로 정하신 것들에 대해 보다 깊이 알 때, 이 설교들을 통해 모쪼록 하나님께서 독자 여러분의 삶 속에 자신을 더 크게 부각시키기를 바라는 것이 저의 기도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이 설교들을 준비한 것에 대해, 수고의 값은 비교적 덜 치르고 보상은 훨씬 더 크게 받게 될 것입니다.
-2005년 8월
워싱턴 디시, 캐피털 힐 교회
마크 데버
[지은이] 마크 데버
마크 데버는 튼튼한 성경 신학에 기초한 강해 설교에 교회 중심의 제자 훈련 등을 기초로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미국의 주목받는 소장파 개혁주의 목회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워싱턴에 있는 캐피톨 힐 침례교회 담임목사로 ‘나인 막스(Nine Marks Ministries)’ 사역의 대표이며, 미국 남침례교 신학교의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건강한 교회의 9가지 특징』,『복음과 개인 전도』,『교회가 직면한 12가지 도전』,『신약 성경의 핵심 메시지』 등이 있다.
[옮긴이] 김귀탁
기독교 고전과 양서 등의 번역을 통해 조국 교회를 섬기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는 역자는 부흥과개혁사 전문 번역자로서 총신대 신학과, 총신신대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총신대대학원 박사과정(조직신학 전공)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책으로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구속사』, 마크 데버의 『신약 성경의 핵심 메시지』,『복음과 개인 전도』,『교회가 직면한 12가지 도전』,『구약 성경의 핵심 메시지』, 브루스 웨어의 『더 큰 하나님의 영광』, 조엘 비키의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이 있다.
[1권 목차]
추천의 글
감사의 글
서론: 먼저 날고, 나중에 걸으라
전체 성경: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
구약 성경: 주어진 약속
제1부 위대한 이야기
1. 창세기의 메시지: “……그 씨앗 속에 미약한 시작이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2. 출애굽기의 메시지: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다.”
3. 레위기의 메시지: “세상도 세상의 법도 그대의 친구가 아니다.”
4. 민수기의 메시지: “과거와 미래는 최상으로 보이고, 현재는 최악으로 보인다.”
5. 신명기의 메시지: “과거는 시작에 불과하다.”
제2부 다른 천년왕국
6. 여호수아서의 메시지: 정복
7. 사사기의 메시지: 막다른 골목
8. 룻기의 메시지: 놀라운 역전
9. 사무엘상의 메시지: 믿음 없는 시대의 믿음
10. 사무엘하의 메시지: 회개
11. 열왕기상의 메시지: 쇠퇴
12. 열왕기하의 메시지: 몰락
13. 역대기상의 메시지: 최고점
14. 역대기하의 메시지: 최저점
15. 에스라서의 메시지: 부흥
16. 느헤미야서의 메시지: 재건
17. 에스더서의 메시지: 놀라운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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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설명식의 성경개관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 책처럼 성경을 하나의 구속사적 관점에서 설교로 개관한 책은 드뭅니다. 이 책은 구약성경 전체를 하나의 실에 꿰어 독자로 하여금 성경의 가장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주제를 해설하고 적용합니다. 성경 각 권에서 분명하고도 자연스럽게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중심으로 그분이 펼치시는 거대한 구속 이야기를 학문적으로 깊게, 그러나 알기 쉽게 풀어내는 놀라운 광맥 속으로 지금 바로 들어가 보십시오!
[추천사]
이 책은 성경에 나오는 하나의 거대한 신적 드라마의 다채로운 장면들의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 그레엄 골즈워디
이 책은 과감한 시도로서, 혹자는 무모한 시도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마크 데버는 멋지게 해냈다. 이 책은 단순한 교재가 아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설교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성경 각 권의 취지와 메시지를 소개받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우리의 크신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에 순종하도록 부르심을 받는다.
- 본 로버츠(영국 옥스퍼드, 세인트 에베스 교회 교구목사, 『하나님의 큰 그림』의 저자)
마크 데버는 이 독특한 개관 설교를 통해 성경 각 권의 핵심 메시지 둘레에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설교하는 설교자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세 가지 관심사 곧 신학적 내용과 주석적 지혜와 목회적 적용을 적절히 배치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성경을 산책해 보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 티머시 조지(비슨 신학교 학장,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편집장)
이 책은 학문적으로도 깊이가 있지만, 적절한 적용과 함께 무척 읽기 쉽도록 되어 있다. 기독론에 초점을 두고, 기독교에 대한 구약 성경의 적용을 면밀하게 다룬 이 책은 성경 각 권의 신학적 메시지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독자를 인도한다.
- 데이비드 피터슨(오크 힐 대학 학장)
이 책은 목사 겸 학자인 사람이 평신도를 위해 쓴 훌륭한 책이다. 명쾌하고 간명하고 이해하기가 무척 쉽다. 두 권을 구입해 한 권은 친구에게 선물하라.
- 알리스테어 벡(오하이오 차그린 폴스, 파크사이드 교회, 수석목사)
이 책은 성경 강해 역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설교학의 대걸작이다. 이 책을 통해 데버가 제시한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구약 성경을 포괄적으로 개관하고, 또 나아가 성경 개개의 책들을 가르치거나 설교할 준비를 시작하는 이상적인 길이 될 것이다.
- 필립 라이켄(필라델피아, 제10장로교회 수석목사, “에브리 라스트 워드” 성경 교사)
매주 강해 설교와 목회 사역의 풀무불 속에서 흘러나온 이 책은 독자들이 아주 익숙하거나 좋아하는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 성경의 메시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촉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책으로서, 교회에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라고 확신한다. 두 권을 사서, 한 권은 자신이 읽고 다른 한 권은 당신의 목사님에게 선물하라.
- 칼 트루먼(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역사신학 및 교회사 교수)
이 책은 통일되고 일관적인 인격적 존재이신 하나님에 의해 영감 받은 통일성에 따라 성경을 파악하도록 독자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하나님에게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독자를 경배와 순종의 길로 이끈다.
- 폴 하우스(비슨 신학교, 부학장 겸 신학 교수)
전체 성경 각 권을 한편의 설교로 전하는 마크 데버의 개관 설교는 설교자, 성경 교사, 성장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보물 같은 책이다. 설교자들은 이 책의 강해가 그레이다누스와 골즈워디가 적용한 방식의 설교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즉 데버는 구속사를 바르게 제시하기 위해 모든 성경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주석적으로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끄집어내 설교한다. 데버는 교훈적이고 실천적이고 변증적이고 복음적인 설교를 동시에 전하는 방법의 본보기를 우리에게 제시한다.
- 리건 던컨 3세(미시시피, 잭슨, 제1장로교회 수석목사)
[추천의 글]
예수님이 구약 성경에 명백한 강조점을 둔 것은 구약 성경이 자신을 증언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구약 성경은 온갖 종류의 다른 사실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경건, 신실함, 하나님의 백성의 진보와 퇴보, 죄악, 심판 등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도들 및 신약 성경의 다른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구약 성경은 자신에 대한 책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 왜 우리는 자주 구약 성경의 한 부분에 대해 “이 부분이 우리에게 말하는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먼저 묻습니까? 분명히 말하면, 우리가 첫 번째로 물어야 할 핵심 질문은 “이 부분이 그리스도를 어떻게 증언하는가?”입니다.
구약 성경의 성취자로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규정하는 장본인이므로, 우리는 항상 “이 부분이 그리스도를 어떻게 증언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해야 합니다. 구약 성경은 그리스도를 지시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에 대해 지시하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설교가 확실하게 그리고 기독교적으로 사람들에게 중심이 되려면, 먼저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구약 성경의 페이지 속에서, 선하건 악하건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그리스도인의 성장은 아브라함이나 다윗이나 다니엘을 닮아가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약 성경에 나오는 영웅들은 단지 그리스도를 예시하고 지시하는 경우에만 우리의 본보기가 됩니다.
이 책에서, 마크 데버 목사는 힘들면서도 중요한 작업을 해냈습니다. 데버 목사는 구약 성경 각권의 결정적인 메시지를 뽑아내, 각권의 기독교적 가치를 어떻게든 드러내려고 힘썼습니다. 이 설교들은 구약 성경에 대한 통상적인 설교 모델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전체 구약 성경을 각권에 하나씩 설교하는 설교자는 거의 없으니까요. 그러나 이 설교들은 구약 성경 각권이 어떻게 그리스도를 지시하고, 각권의 내용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어떻게 성취되는지에 대해 포괄적인 관점을 제공합니다. 설교자는 구약 성경으로부터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원리들을 파악하여, 이 원리들을 강해설교의 적절한 본문 단위들에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데버 목사는 세 가지 접근법을 통해 구약 성경과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우리의 구속의 메시지 사이의 관계를 추적합니다. 이 세 가지 방법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고, 오히려 성경의 통일성에 대한 각기 다른 관점들을 의미합니다. 이 세 가지 방법의 중심에는 구약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구속을 위해 주신 다양한 약속들을 기록하고 있는 책이라는 원리가 놓여있습니다. 이 약속들에 대한 궁극적인 대답은 우리를 미결 상태 속에 놔두고 끝나는 구약 성경에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구약 성경의 약속들이 어떻게 나사렛 예수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 속에서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완전히 성취되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은 신약 성경에 담겨 있습니다.
데버 목사가 사용하는 첫 번째 접근법은 설교의 대상인 특정 구약 성경 책 속에서 핵심 주제들을 뽑아내는 것입니다. 이때 이 주제들은 신약 성경에 직접 나오는 구절들을 통해 또는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는 것과 동일한 신학적 주제들을 통해 선택됩니다. 즉 구약 성경에 담겨 있는 신학적 주제들과 함께 시작하고, 계속해서 이 주제들을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해설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접근법은 신약 성경과 구약 성경의 관련성을 살피는 것으로서, 신약 성경의 구약 성경에 대한 언급과 인용들에 의해 주어진 실마리를 따르는 방법입니다. 확인해 보면, 신약 성경에는 이런 언급들이 1,600회 정도 있습니다. 대략 요한 이서와 삼서를 제외하고, 신약 성경의 모든 책이 구약 성경과의 관련성을 명백히 보여주고, 이 관련성은 주로 신학적이고, 단순히 유비적인 관계는 아닙니다.
세 번째 방법은 포괄적인 예표적 방법입니다. 예표론은 성경의 하나님이 점진적인 단계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구원 목적을 계시하셨다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어쨌든, 구약 성경이 왜 예수님과 사도들에게 유일한 성경이었습니까? 그리고 왜 기독교 교회는 출범할 때부터 구약 성경을 기독교의 경전으로 인정하고 있습니까? 그것은 신약 시대의 백성이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과 행하신 것을 주 예수 그리스도이신 메시아의 오심의 길을 준비하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이 준비는 예수님 안에서 충분히 계시되도록 진리를 예시함으로써 특별히 성취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이 모세의 족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을 때, 예수님은 “모세를 믿었더라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 이는 그가 내게 대하여 기록하였음이라”(요 5:46)고 반응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이 아브라함을 자기들의 조상으로 주장했을 때, 예수님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요 8:56). 분명히 말해, 그리스도의 때는 어쨌든 구약 성경까지 거슬러 올라가 미칩니다. 아브라함에 대한 약속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혼란에 빠져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고난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바 자기에 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눅 24:27).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구약 성경에 대한 해석으로서 하신 말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눅 24:46~47). 이 말씀은 오직 구약 성경이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말씀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설교자가 신약 성경보다 설교하기가 더 어렵다는 이유로 구약 성경을 무시하는데, 그것은 인정할 만합니다. 그런데 또 어떤 사람들은, 제가 방금 말한 것과는 달리, 구약 성경을 설교하기가 더 쉽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그들이 구약 성경을 도덕적 설교의 원본으로 삼으면 편하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구약 성경 인물들의 역할이 단순히 하나의 본보기로 그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설교하는 내러티브 설교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청자들에게 이야기들을 다시 들려주는 것으로 만족하고, 청자들이 나름대로 결론을 이끌어내도록 남겨둡니다. 그러나 성경의 이야기는 하나입니다. 성경의 이야기는 무척 다채롭고 다양하지만, 여전히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보면, 성경의 이야기는 창조주 그리스도와 함께 시작되고(요 1:1~3), 구속주 그리스도에게서 클라이맥스에 이르며, 영광 가운데 재림하시는 그리스도로 끝납니다. 우리는 구약 성경의 이야기를 그 이야기의 의미 제공자인 그리스도와 분리시키면 드라마의 한 장면을 클라이맥스와 결말로부터 분리시켜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이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데버 목사의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거대한 성경의 신적 드라마의 다채로운 장면들의 다양함 속에서 통일성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 그레엄 골즈워디 (시드니, 무어 신학교 설교학 초빙교수)
[서론]
먼저 날고, 나중에 걸으라
제가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본 적은 비행기 안에서였습니다. 민간 항공기는 34,000피트 상공에서 비행하는데, 이 높이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산보다 5,000피트나 더 높습니다. 저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본 사람들로는 오직 군용기 조종사, 우주비행사 그리고 일부 무모한 모험가들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처럼 높은 곳에서 객실에 앉아 땅콩이나 비스킷을 으드득 깨물어 먹으며 안락하게 하늘을 날아본 사람들은 무수히 많을 것입니다.
해마다 비행기를 통해 먼 곳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더 늘고 있습니다. 백 년 전 사람들과 비교하면, 오늘날 우리가 훨씬 높은 고지를 일상처럼 다니고 있을 것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이 얼마나 하늘 높이 올라가 보았는지에 대한 기록은 일부 모험적이고 두려움을 모르는 등산가에게 달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할 일이란 이륙하기 전에 비행기로 가 두 줄로 서서 들어간 다음, 몇 시간 동안 폭신폭신한 의자에 앉아있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이륙 순간입니다. 처음에 비행기는 천천히 굴러갑니다. 그러다 잠시 멈춘 다음, 비틀거리며 갑자기 속도를 냅니다. 잠시 후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면 고속도로에 있는 어떤 차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어서 바퀴가 땅에서 발진하고 앞뒤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미처 알기도 전에, 공항 주변의 건물들의 꼭대기, 그 사이의 고속도로, 도시의 전경, 언덕과 강과 해안선 등이 아래에 펼쳐져 있는 것을 내려다보게 됩니다!
지금 저는 열차 안에서 이 서론을 쓰고 있는데, 잠시 컴퓨터에서 눈을 돌려보니, 열차가 넓은 강 위의 고가 다리를 막 건너고 있습니다. 밖으로 먼 곳까지 다 볼 수 있군요. 이런 장면 곧 비행기나 열차에서 보는 장면은 우리의 위치에 대해 새롭고 전체적인 관점을 갖게 합니다. 자신의 위치를 정할 수 있고, 그래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당연히, 우리는 인생 전체 속에서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처음 있었던 곳에 위치를 정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이 책속에 담겨 있는 설교들은 워싱턴 시디에 있는 캐피털 힐 교회에서 처음 전해졌던 것인데, 우리가 으레 찾아가는 곳에서 행해진 설교가 아니라 높은 곳으로 날아가 그곳에서 행해진 설교로서, 저는 이 설교들을 통해 여러분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이 책의 모든 설교는 구약 성경 각권에 대한 개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구약 성경 전체와 성경 전체에 대한 설교를 한편씩 포함시켰습니다.) 저는 이 “성경 개관 설교”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있어서, 우리 교회 교인들에게 먼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똑같은 도움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구약 성경 몇 권 곧 창세기, 신명기, 시편, 요나서, 말라기서를 설교하던 주일에는 이미 이 책들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책들을 설교할 때에는 마치 새로운 나라를 처음 여행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곧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알고 사랑하게 된 하나님을 보게 된 것보다 더 깊은 부요함과 새로움과 건전한 생소함과 동시에 친숙한 느낌을 얻게 되었습니다.
대선지서를 “큰 소망들”이라는 제목을 붙인 설교 시리즈로 설교한 기억이 납니다. 한 주에는 이사야서를, 다음 주에는 예레미야서를, 그 다음 주에는 에스겔서를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다니엘서를 설교했는데, 그것은 마치 웅대한 교향곡의 4악장을 듣는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이사야서는 파멸, 엄청난 속죄의 사랑, 종말론적 소망의 대한 승리의 기쁨에 대한 웅대하고 음침한 전주곡으로 교향곡의 1악장을 시작합니다. 예레미야서는 2악장으로 넘어가 두려운 예루살렘 포위를 주요 단조로 연주하지만, 약속된 구원과 공의에 대한 달콤한 선율이 연주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이어서 우리는 예레미야서의 변주곡인 에스겔서에 이르게 되는데, 거기서는 바벨론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에스겔서의 선율은 익숙하지만, 구체적이기보다는 추상적입니다. 에스겔서는 하나님의 자기 백성에 대한 사랑과 그 백성의 하나님에 대한 거역에 대한 신선하고 매혹적인 관점들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니엘서는 앞의 책들의 웅대한 선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나님 안에 소망을 두고 있고, 하나님 때문에 반대하고 반대를 받으며, 또 그 중에서 더러는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선율들을 다시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선율들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미래에 대한 다니엘의 환상 속으로 흘러들어감으로써, 대선지서의 “음악”이 끝납니다.
각각의 책을 자체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각각의 책의 상호관계-각각의 책이 다른 책들을 어떻게 보충하고 균형을 이루고 설명해주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별개의 일로서, 여기서 후자는 각각의 책과 책 전체에 대해 새로운 빛을 가져옵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특별히 구약 성경에 초점을 맞춥니다. 일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신약 성경을 미국의 동해안(대서양 연안)의 인구밀도가 높은 주들과 같은 것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신약 성경이 전체적으로 부피가 작고, 갖고 다니기 편하고, 더 친숙하기 때문이지요. 반면에 구약 성경에 대해서는 19세기의 개척자들이 미국 서부의 미지의 전설적인 땅들에 대해 느꼈던 것과 같은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족장들의 역사의 광활한 대평원,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레위기 율법의 로키산맥, 수많은 자칭 여행자들을 겁먹게 한 선지서의 울창하고 깊숙한 협곡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해온 용감한 영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한두 가지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으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서나 서신서와 같이 더 잘 알려져 있고 외관상 익숙한 전경들 속에서 경건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구양성경은 방대합니다. 우리는 구약 성경을 잘 모릅니다. 구약 성경은 우리가 잊어버렸거나 전혀 배우지 못한 온갖 종류의 역사를 알려줍니다.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들도 수없이 많이 나옵니다! 구약 성경을 공부해보자는 말에 대한 전체적인 선입견은 강압적이고, 시간 낭비이고, 아무 유익이 없는, 아니 어쩌면 위험하기까지 한 소리로 들린다는 것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 대부분은 구약 성경을 포기하고 대신 신약 성경을 택했습니다. 구약 성경은 구약학자들과 고고학자들과 예언광(狂)들과 주일학교교사들에게 맡겨둡시다!
그러나 구약 성경을 포기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계시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신약 성경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계시를 이해할 힘을 방해받게 됩니다. 그리스도가 인간역사의 열쇠라면, 구약 성경은 조심스럽게 자물쇠를 만듭니다.
그리스도가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라면, 구약 성경은 무대를 설치하고 플롯을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구약 성경의 결말을 읽어보았습니까?
신약 성경이 하나님의 지켜진 약속에 대해 제시한다면, 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주어진 약속에 대해 제시합니다.
다시 말하면, 구약 성경이 무엇을 가르치는지 파악하지 못하면, 그리스도 역시 파악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잡담을 하시지 않습니다. 구약과 신약 성경은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구약 성경을 통해 답변되지 않고 남겨져 있는 질문을 먼저 이해해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가 대답입니다. 여러분은 그 질문을 얼마나 잘 알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웅대한 사역, 하나님의 장엄한 계획, 하나님의 굳건한 사랑의 의미를 바로 파악하는데 있어서, 구약 성경은 절대로 보충병이 아닙니다. 구약 성경을 하나님의 계시에서 제외시켜 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하나님은 참 하나님과 비교해 더 작고, 덜 거룩하고, 덜 사랑하는 분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구약 성경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두려움을 염두에 두고, 저는 이 개관 설교들을 통해 한걸음씩 걸어가면서 평원을 가로지르고 산맥을 넘어가고 협곡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34,000피트 상공에서 날아가면서, 구약 성경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전체 대륙의 총면적을 내려다보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저의 희망은 그런 다음 여러분이 다시 돌아와 구약 성경의 다양한 발자취를 보다 면밀하게 훑어보도록 자극을 받는 것입니다.
자매편인 『신약 성경의 핵심 메시지』 서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각 설교가 처음 전해진 날짜를 각장 첫 부분에 기록해 두었는데,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 가끔 당시 사건들을 설교에서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의 영속적인 적합성을 감안하면, 이 설교들이 책으로 전해져도 괜찮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말씀 속에 자신을 계시하기로 정하신 것들에 대해 보다 깊이 알 때, 이 설교들을 통해 모쪼록 하나님께서 독자 여러분의 삶 속에 자신을 더 크게 부각시키기를 바라는 것이 저의 기도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이 설교들을 준비한 것에 대해, 수고의 값은 비교적 덜 치르고 보상은 훨씬 더 크게 받게 될 것입니다.
-2005년 8월
워싱턴 디시, 캐피털 힐 교회
마크 데버
[지은이] 마크 데버
마크 데버는 튼튼한 성경 신학에 기초한 강해 설교에 교회 중심의 제자 훈련 등을 기초로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미국의 주목받는 소장파 개혁주의 목회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워싱턴에 있는 캐피톨 힐 침례교회 담임목사로 ‘나인 막스(Nine Marks Ministries)’ 사역의 대표이며, 미국 남침례교 신학교의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건강한 교회의 9가지 특징』,『복음과 개인 전도』,『교회가 직면한 12가지 도전』,『신약 성경의 핵심 메시지』 등이 있다.
[옮긴이] 김귀탁
기독교 고전과 양서 등의 번역을 통해 조국 교회를 섬기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는 역자는 부흥과개혁사 전문 번역자로서 총신대 신학과, 총신신대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총신대대학원 박사과정(조직신학 전공)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동안 번역한 책으로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구속사』, 마크 데버의 『신약 성경의 핵심 메시지』,『복음과 개인 전도』,『교회가 직면한 12가지 도전』,『구약 성경의 핵심 메시지』, 브루스 웨어의 『더 큰 하나님의 영광』, 조엘 비키의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이 있다.
[1권 목차]
추천의 글
감사의 글
서론: 먼저 날고, 나중에 걸으라
전체 성경: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
구약 성경: 주어진 약속
제1부 위대한 이야기
1. 창세기의 메시지: “……그 씨앗 속에 미약한 시작이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2. 출애굽기의 메시지: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다.”
3. 레위기의 메시지: “세상도 세상의 법도 그대의 친구가 아니다.”
4. 민수기의 메시지: “과거와 미래는 최상으로 보이고, 현재는 최악으로 보인다.”
5. 신명기의 메시지: “과거는 시작에 불과하다.”
제2부 다른 천년왕국
6. 여호수아서의 메시지: 정복
7. 사사기의 메시지: 막다른 골목
8. 룻기의 메시지: 놀라운 역전
9. 사무엘상의 메시지: 믿음 없는 시대의 믿음
10. 사무엘하의 메시지: 회개
11. 열왕기상의 메시지: 쇠퇴
12. 열왕기하의 메시지: 몰락
13. 역대기상의 메시지: 최고점
14. 역대기하의 메시지: 최저점
15. 에스라서의 메시지: 부흥
16. 느헤미야서의 메시지: 재건
17. 에스더서의 메시지: 놀라운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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