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맥체인 회고록
로버트 맥체인 회고록을 읽고 하나님만이 내 삶의 전부라고 외치고 그 하나님앞에서 거룩해지려고 뜨겁게 열망하는 사람을 만났다. 바로 로버트 맥체인이다. 이 책은 회고록 형식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무엇보다 1차적인 사실로 구성된 맥체인 자신의 일기를 바탕으로 맥체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그와 가장 가까웠던 친구목사인 보나를 통해서 알려준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에 예배를 드리고 있는 틈을 타서 지갑을 도둑맞는 일이 있었다. 하루종일, "지갑을 어떻게 찾을수 있을까?" "그 안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카드들을 어떻게 찾지?"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했지만 잠시후 이 책을 손에 쥐고 읽는 순간, 너무나 자질구레한 일에 온 마음을 쏟고 있는 내 자신의 초라함이 느껴졌다. 바로 맥체인의 글 하나하나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게 무엇인지를 알려주었기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맥체인은 몸이 좋지 않았다. 그가 젊은 나이(29세)에 하나님앞으로 간 이유도 그의 병약함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사역자로서의 삶(7년)속에 자신의 편의를 위해 살지 않는다. 몸은 부서지고 있더라도 자신이 사역자기때문에 영혼을 심방하는 일을 먼저한다. 소위 더 편하고 일이 조금밖에 없는 사역지가 있음에도 가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역지를 옮기는 일은 철저하게 하나님께 아뢰고 그분의 응답을 받으려고 노력했다. 주일날만 설교를 3~4편씩 하는 일도 있고 일주일에 수십편의 설교를 하는 일도 있지만 그는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나 준비된 설교만 한다. 그것은 하나님앞에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가 있었기때문이다. 매일매일 어디에 있던지 간에 기도와 말씀공부를 일정하게 정해놓았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그의 설교의 토대가 되어 말씀의 은혜가 넘쳤다. 그는 언제나 준비된 말씀으로 설교했기때문에 깊이가 있었고 따라서 교리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했지만, 그러나 설교가 교리만으로 끝난게 아니라 교리안에서 그리스도를 알게 하는데 치중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설교에 감화되었다. 그의 논리적인 설교도 감화의 요소였겠지만 하나님만 중심으로 사랑하는 그의 경건의 모습을 통해 삶으로 설교를 했기때문에 많은 이들은 감화를 받은것이다. 어떤 사람은 메시지내용이 아닌 메시지를 전하는 태도에 감동받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는 회심하게 되었다는 사실도 기록되어 있을 정도다. 지금 많은 사역자들에게 설교 횟수를 맥체인과 같이 해보라고 말한다면 어떤 반응이 쏟아져나올까? 맥체인은 자신의 경건생활을 통해 하나님앞에 엎드렸다. 주일아침 설교준비보다는 기도준비를 힘쓰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설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과 먼저 교제하는 게 우선임을 깨달을수 있었다. 역시 설교는 하나님 우선적인 귀한 사역이다. 평일 아침 6~8시까지는 기도의 시간을 삼았고 목회자로서의 자신의 영혼의 문제에 있어서 아주 정직했다. 성공적인 사역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성도들의 우러러봄과 떠받듬으로 인해서 몰락의 길을 가기 쉽다는 사실인데 그는 언제나 이런부분에 있어서 조심스러워했고, 오직 성도가 하나님만을 바라보길 원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이나 가지고 있는 죄를 고백하려고 애를 썼고 설교사역에 은혜가 없었으면 없었다고 정직하게 말하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하나님을 의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그의 일기를 보면 확실히 더욱더 하나님앞에서 경건해지고자 하는 바램들로 가득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리처드 백스처의 "참 목자상"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이 책에서도 "참목자상"은 각주로 많이 인용되고 있지만 참목자상에서 언급된 그 내용들처럼 살려고 했던 사람이 로버트 맥체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어떤 뛰어난 설교가, 어떤 뛰어난 목회자! 이런 호칭을 좋아하는 시대에 맥체인은 오직 하나님앞에 성도이길 원했고 오직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기를 원했던 신실한 사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목양의 길을 가야하는 나에게 많은 부담이 다가온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앞에 한명의 거룩한 성도가 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래는 맥체인이 죽고 그를 추모하는 글중 일부다. "이렇게 밝게 빛나는 별을 갖게 된 것이 스코틀랜드 교회의 특권이라면 이런 사람이 보기 드물다는 것은 스코틀랜드 교회의 허물임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습니다.(p314~5)" 우리는 어떤 상황인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할때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