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사도신경

이태****
2008-09-30
기독교에서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은 성도들에게 마치 주문처럼 사용되어지고 있다. 예배 때마다의 동일한 내용의 반복은 자연스레 암기가 되어져 그 내용의 의미는 모른체 그저 틀리지 않도록 말하는 것이 주목적이 되어버렸다. 오늘날 우리가 고백하는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담고 있다. 66권 성경 전체를 아주 짧은 형식으로 요약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무의미한 반복을 그만두어야 한다. ‘만화 사도신경’은 제목 그대로‘사도신경’을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 소개한 책이다. 여기서 ‘신경’이라는 말은 라틴어 “credo(나는 믿는다)”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사도신경의 첫머리가 이 credo로 시작한다. “나는 믿나이다. 하나님을….”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신경”은 기독교 신앙의 골자를 명료하게 진술한 것으로서 공적 행사에 적합한 기독교 신앙 요약문의 필요성 때문에 탄생하였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공식적 행사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세례이다. 세례받기를 원하는 개종자들에게 요구되었던 것이 있었는데 공식적으로 자기 신앙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신경은 이런 행사때 개종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일정한 신앙선언으로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백금산 목사님의 말처럼 “이단을 분별하거나 방지하려고 할 때 아주 중요하게 사용되었다.” 그렇다면 ‘사도신경’을 작성한 자들은 누구일까? 사도들? 그렇지 않다. 사도들이 사도신경을 만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사도신경’의 가치와 중요성이 손상되는 것은 아니다. 사도신경의 모체는 백금산 목사님의 설명대로 “AD 170~180년에 로마교회에서 세례식 때 사용한 로마 신조(Symbolum Romanum)”이다. 당시 로마 교회는 세례를 받기 원하는 사람들을 교육시켜 부활절 아침 세례식을 베풀 때, 세례 후보자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대한 신앙을 문답하고 세례를 베풀었다고 한다. 그 내용은 23페이지에 실려 있다. 로마 신조의 형식은 ‘로마 교회만이 아니라 당시 초대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형식이었는데 단지 교회마다 약간씩의 문구 차이는 있었지만 기본적인 신앙고백의 내용은 대동소이했다고 한다.’ 백금산 목사님은 세례식 때 사용한 문답식 세례신조가 4세기경이 되면서 선언식 세례신조로 변화되었으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내용은 약 750년경에 확정되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도신경’의 내용은 무엇인가? ‘사도신경’은 열두 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성부, 성자, 성령, 교회와 개인의 신앙고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이 사도신경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간단한 내용 요약만 가지고서도 ‘사도신경’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짐작하게 된다. ‘만화 사도신경’은 총 13장으로 되어있는데 1장은 사도신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2장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하여 3장부터 8장까지는 성자 예수님 그리고 9장은 성령님에 대하여 10장은 교회의 특징과 11장은 죄에 대하여 12장은 부활에 대하여 그리고 마지막 13장은 영생에 대해 논한다. 본서의 특징은 무엇일까?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저자의 글이 나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본다. 다루고 있는 내용을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게 설명해주기에 쉽게 머릿속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예쁜 컬러로 된 만화는 다루고 있는 내용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소 복잡할 수도 있는 내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각 내용의 세부적인 부분을 나누어주는 센스는 내용 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틈틈이 보이는 내용의 요약이 그림과 함께 아주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사도신경’은 아무런 생각 없이 중얼거리는 주문문서가 아니다. ‘사도신경’은 우리가 믿는 믿음의 내용의 요약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본서를 읽고 나서 ‘사도신경’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신학을 공부하고 있으면서 부끄럽게도 ‘사도신경’의 중요성을 미처 알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만화 시도신경’이 나를 가르친 것이다. 그리고 나는 본서를 통해 성도들에게 ‘사도신경’을 가르쳐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 ‘사도신경’이 담고 있는 내용이 기독교의 핵심 진리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신앙교육과 성도들의 신앙교육 면에서 ‘만화 사도신경’은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먼저 내 자신이 좋은 도구의 유용성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게도 이 도구를 사용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염려하고 있는 부모님들은 이 책의 출간이 분명 희소식이 될 것이다. 특히 본서는 목회자나 신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가르치는 자는 가르치는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이해한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하는데 그러한 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만화 사도신경’은 교사와 학습자 - 목회자와 성도 모두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다. 교만한 마음이 ‘만화 사도신경’을 우습게 보이도록 만든다면 그러한 자는 참으로 불쌍하다. 진리는 겸손한 자를 좋아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만화 사도신경’을 읽고 배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