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죄인
이 책을 끝으로 조나단 에드워즈의 명설교 시리즈는 모두 읽게 되었다. 언제나 이 분의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직접 듣고 싶다'이다. 이러한 설교를 내가 살아있을 동안 들을 수 있을까. <천국은 사랑의 나라입니다>는 그의 또 다른 책,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죄인>(부흥과 개혁사)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같은 저자가 쓴 책이지만, 이 두 권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내용의 통일성이 없어서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어떠한 책이 이 얇은 책보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썼을까? 조나단 에드워즈는 천국이 사랑의 나라라는 것을 표현하면서 천국에 대해 너무도 아름답게 묘사를 했다. 인간의 언어라서 한계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언어로 천국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이 책은 최고의 한계일 것이다. 사랑이신 하나님으로부터 걸러짐없이 천국으로 전해지는 그 찬란하고 달콤한 사랑, 그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며, 더욱더 사랑하는 영혼들, 모든 것이 사랑스러운 것들로 채워진 천국의 묘사는 읽는 이로 하여금 천국에 대한 소망과 추구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천국과 사랑이 주제인 만큼 문체 또한 참 부드럽다. 읽는 중에 지금의 내용이 나와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천국에 대한 묘사는 사랑스럽고 달콤하며, 반면에 잠시 묘사되는 지옥의 모습은 천국과 대조되는 만큼 끔찍하고 더럽고 아프며 두렵다. 이 책은 천국을 묘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책 끝부분에 경고와 권면을 해주고 있다. 경고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지옥에 갈 영혼들에 대한 경고이다. '하나님이 지옥을 만드신 것은 하나님의 진노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표현은 인간으로써 감당하기 힘든, 너무도 두려운 부분이다. 이어지는 권면에서는 두가지 권면을 하고 있다. 천국을 간절히 추구하는 것과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혹 내세에 너무나 치우쳐 소홀히 다룰 수 있는 현세의 생활을 현세에서의 사랑-이웃에 대한-이라는 주제로 채워주고 있는 저자의 새심함(성경이 말해주고 있는 것을 저술했겠지만)이 고맙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인 '여러분을 천국으로 인도해 준 두 날개는 틀림없이 믿음과 사랑일 것입니다'는 천국에 있어서, 구원에 있어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절대성 또한 놓치지 않는 면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현 사회에는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죄인>같은 책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천국을 소망하는, 추구하는, 묵상하는 모습이 없는 현 시대에 동일하게 필요한 책이 바로 이 책, <천국은 사랑의 나라입니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