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한 기독교

노호****
2008-12-21
저는 평신도 대학생 청년으로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한 기독교’를 통해 처음으로 저자의 글을 접해보았습니다. 아직 저자의 사상이나 신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저는 읽은 내용을 토대로 하여 간단히 느낀 점을 글로 옮기려고 합니다. 한 장씩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기본적인 사상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의 그의 사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모든 영적 필요’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입니다. 이 책은 옛 영지주의 이단을 설명하면서 시작합니다. 영지주의란 ‘복음, 곧 그리스도’ 만으로는 사람들의 삶에 충분치 않고, ‘이 외의 숨겨진 비밀(지식) 아는 것’을 구원의 필요조건으로 내세우는 주의입니다. 저자는 ‘심리학, 실용주의, 신비주의’ 등의 새로운 가면을 쓴 신 영지주의를 차례로 소개하고, 그 사상들의 본질을 분석하여 ‘그리스도의 충분성’을 변증하고 있습니다. 저는 두 장(chapters)에 걸쳐 '성경의 충분성’을 설명하는 부분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첫 장에서는 시편19:7-14, 두 번째 장에서는 딤3:16의 내용을 풀이하면서 성경의 충분성을 주장합니다. 이 부분을 읽고 생각하면서, 제게 ‘성경에 대한 심각한 오해’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신앙생활이 다소 ‘영지주의’에 오염된 것을 깨달았죠. 돌이켜보니 제 삶에 말씀을 진정한 ‘진리’로 인식하고 구체적으로 삶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한 것(진지한 묵상, 말씀연구 등)은 최근의 일이더군요. (이것은 제 개인적인 나눔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나름의 ‘탁월한’ 영적 성장을 위해, 저는 특별한 지식과 체험, 그리고 세상적 방법론을 어느 정도 신뢰하고 또 그렇게 사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영접한 순간 이미 얻은 영적인 자원들을 통해 모든 영적인 필요를 공급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한 실례로 저는 집안에서 가장 먼저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이것은 사실 큰 은혜요 감사의 제목이지만, 저에게는 하나의 콤플렉스로 늘 마음 한구석에 존재했습니다. 소위 영적 부르주아, 훌륭한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나 양육 받은 자녀들을 늘 부러워했죠. 영아 때부터 기도로 키워진 자녀들은 뭔가 다르다는 고정관념이 제게 있었습니다. 물론 영적으로 좋은 조건의 가정에서 사는 것은 큰 은혜라고 생각합니다만, 이제 그 일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서 저를 부르신 하나님의 계획을 그분과 함께 이뤄가기에 필요한, 모든 충분한 자원들을 이미 공급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혹 이 책을 통해 기존 교회의 사상에 대한 비판의식만 갖게 되는 건 아닐까 고민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는 제 시각을 기독교의 본질인 ‘그리스도와 그분의 말씀’에 집중케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교회 내외의 잘못된 현실을 감싸고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하나님께 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혼돈의 시대에 사는 가운데 무엇이 진리인지를 분별하고자 힘쓰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글을 읽게 해주신 주님께 먼저 감사 드리고, 부흥과 개혁사 관계자 분들께 또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