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한 기독교

유병****
2008-12-22
책의 내용을 볼 때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한 기독교’라는 제목은 ‘성경말씀만으로 충분한 기독교’라는 제목으로 바꿔도 무방할 듯 하다. 결국 책 전체에 흐르는 내용은 말씀에 대한 충분성을 역설하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라는 개혁주의 신앙의 모토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교회내에 들어온 자유주의, 신비주의, 금욕주의, 율법주의, 실용주의, 마케팅, 심리학, 엔터테인먼트등을 신 영지주의라 일컬으며 이를 분별하고 경계할 것을 권고한다. 신영지주의는 가히 위협적이다. 그 속에는 목회자들을 비롯한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주춤하게 할 만큼 유혹적인 것이 있다. 어떤 것은 흡사 하나님의 말씀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더 깊이 그러한 것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신영지주의의 정체를 고발한다. 그 속에 사단이 심어 놓은 악한 궤계를 말씀으로 드러나게 한다. 성도에게 합당하지 않은 거짓되고 왜곡된 사상들을 ‘사로잡아’ 말씀의 잣대로 저울질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성도나 교회는 세상의 공격을 받으면 각성하게 되고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신영지주의의 공격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안이하고 나태한 성도들, 진리에 대한 갈급함이 식어진 교회에 찬물을 끼얹는 일을 신영지주의가 하고 있다. 별 노력 없이도 진리 안에 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깨뜨린다. 그럭저럭의 신앙생활로는 진리안에 있는 그 풍성한 은혜를 누리기 어렵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 책을 읽으면 신영지주의가 던지는 이러한 책망에 움찔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믿고 있는 것이 바른 지식인가? 나의 신앙생활은 과연 건강한 모습인가?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기뻐하시고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더욱 상고하게 된다. 결국 그 모든 질문의 해답이 있는 성경말씀을 사모하게 된다. 성경 안에 있는 진리는 결코 우리를 목마르게 하지 않는다.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충분한 은혜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에게 사모하는 마음이 부족하여 찾지 않을 뿐이고, 우리가 게으르고 나태해서 조금 찾다 말기에 깊은 곳에 있는 것은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이제는 피상적인 앎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가 전심으로 찾고 찾는다면 어렵지 않게 진귀한 보물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충분한’ 정도가 아니라 ‘차고 넘치는’ 은혜가 그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가 책 전체의 내용을 통해 우리에게 권하고 싶은 결론도 바로 그것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