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기독교

조영****
2009-02-26
값비싼, 그러나 가치 있는 기독교 이 책을 읽는 것은 두 가지에서 무서운 일이었다. 하나는 이전 껏 내가 믿었던 복음, 내가 전했던 복음이 과연 옳았는가?에 대한 심각한 회의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심저어 나는 구원받았는가 하는 질문 앞에 서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이 책을 다 읽은 후 더 큰 반향으로 내 안에 울려 온다. ‘다른 복음’은 없다고 말했던 바울의 목소리처럼, 저자는 이 시대 구도자 중심의 새로운 복음은 없다고 말하며 오직 성경이 말하는 복음만이 유일한 복음이며 유일한 구원으로 가는 길임을 선언한다. 몇 가지 태마로 장별로 정리하면 다음의 내용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구도자 중심의 복음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것이며, 팔리기 위한 상품으로서의 가상의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게 변조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복음이 복음일 수 없다고 말하며 성경이 말하고 있는 기독교 복음이 갖는 소비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성격에 대해서 설명한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것은 ‘십자가’ 중심의 복음이다. 십자가는 어떤 경우에도 소비자의 구미에 맞을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구도 십자가를 바라보고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십자가인데 오늘 날 구도자 중심 복음은 이 십자가를 빼야지만 가능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바울과 예수님이 어떤 모범을 보이셨는지 보인다. 가장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했던 바울과 복음의 핵심이신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 어떠셨는지에 대해서 성경의 많은 부분을 찾아 설명함으로서 바울과 예수님께서 결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십자가 복음, 좁은 문, 좁은 길의 복음을 변조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결국 이들은 이 복음을 변조하지 않았기 때문에 핍박을 당했고, 버림을 당했다는 것을 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 복음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 이 복음(전혀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는 복음)의 특성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다음으로 저자는 잘못된 복음과 참된 복음의 결과가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몇장을 통해 나누고 있다. 잘못된 소비자 중심의 복음은 결국 신자를 구원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그들은 자기를 부인하지 않으며 제자의 길을 걷지도 못하며 그 길 위에 서지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숫자가 회심하지만 그들이 헌신하지 않는 이 시대의 전도방법에 관하여 말하며 그들은 처음 회심조차 없었다는 것을 밝힌다. 참된 복음 앞에 깊이 숙고하며 반응했던 회심자들의 경우에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도의 명령 앞에 반응했다는 것이다. 결국 진짜 복음만이 진짜 구원받은 성도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저자는 밝히고 있다. 마지막은 몇 가지 질문들에 대해서 대답하고 있다. 가장 먼저 구도자 복음이 등장하게 된 원인인 기존의 복음이 무언가 더 이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라고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일 수 있겠다. 저자는 그것이 복음의 문제가 아니라 항상 인간의 문제였으며, 최근에 등장하는 문제가 아닌 처음부터 있었던 인간의 선택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밝혀내고,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이들의 변절과 같은 문제도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결국 참된 복음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것은 최근 일이 아니며 처음으로 복음이 제시되었을 때부터 있었던 문제였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읽는 중에 수많은 장에 밑줄을 그을 수 밖에 없었다. 부개사의 다른 몇 권의 책에서 현대 구도자 중심의 복음에 관한 비판에 대해서, 또 현대 교회들의 안이한 복음 증거의 태도에 대한 비판의 글들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이번 책만큼 비판의 수준에서가 아니라 성경적 대안에 관하여 자신 있게 전하는 책을 이제껏 읽어보지 못했다. 저자는 그 탁월한 성경적 식견을 가지고 성경을 통해서 성경적 복음, 그리스도께서 전하시고 사도들이 전했던 복음의 성격과 구원의 성격을 제시했다. 읽는 중에 너무 많은 장에 밑줄을 그으며 탄식하며 읽었다. “무지는 죄다!” 처음 신앙서적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내게 복음을 전했던 선배가 했던 말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 여실하게 생각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진정한 복음, 전혀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는 복음. 그러나 그 복음 자체로 사람의 영혼을 향해 역사하는 힘이 있는 복음의 능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삶에 찾아와 나를 바꾼 복음도 결코 그렇게 친절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떠 올렸다. 마음이 무거워졌지만 또한 기뻐진다. 이 책은 아마 내 설교와 사역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칠 한 권의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