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영웅들 - 존 파이퍼의 영적 거장 특강 시리즈 4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일러 주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히13:7) ‘시대를 따라 위대한 신앙의 선배들을 통하여서 하나님께서 친히 지켜 오신 말씀의 진리 앞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 물음은 그리스도인이 되고 난 후 끊임없이 저의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물음입니다. 특별히 본서를 통해 ‘진리의 영웅들’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고난없는 삶에 안주하여 진리에 관한 치열한 싸움없이 살아가는 저로 하여금 커다란 부끄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지금까지의 역사 속에서 현재처럼 어느 것이 선하고 악한 것인지,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인지 분별하지 못하는 시대에는 더욱 제 안의 그 부끄러움이 커집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 가운데서 헤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서는 부족한 저에게 뿐만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진리를 향한 열정과 진리를 위한 싸움’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며 그것에 대하여 고민하게 할 수 있는 훌륭한 책입니다. 이 책은 기독교 역사가 논쟁의 역사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논쟁’은 기독교의 진리를 지켜 온 하나의 좋은 도구라고 말해 줍니다. 온 세상이 정통 신앙을 버린 것 같은 시대의 ‘아타나시우스’, 거대한 고난 가운데 세 마리 용과 평생을 싸운 ‘존 오웬’, 현대주의의 거대한 파도 앞에 선 ‘그레셤 메이첸’.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저는 참으로 작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 어떻게 그 외로움을 견딜 수 있었을까? 어떻게..어떻게...’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 그들의 유일한 원동력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의 순수함,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의 순종이 그들의 삶을 그토록 치열하게 이끈 원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쉐퍼의 말처럼,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하나님의 사랑을 동시에 실천’하려 몸부림치는 그들의 모습은 제 안에 알게 모르게 자리잡은 세상과의 ‘타협’과 어떠한 대상을 향한 ‘비판을 위한 비판’의 모습들, 그 치부들을 확연히 드러나게 하였습니다. 본서는 거대한 도전의 책입니다. 숫자 상 기독교 인구가 많다는 한국의 안전성(?) 안에서, 아무런 비판없이 무분별한 ‘관용’의 정신을 보이는 이 시대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인간적인 그 어떤 것을 더 부여하려는 상황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교회의 성도들에게 큰 도전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는 지금과 훗날을 기대하며, 에라클리우스의 표현처럼 작게라도 울 수 있는 ‘귀뚜라미’가 되길 소망하며 글을 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