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과 하나님의 계획

김후****
2009-06-29
이 책은 조직신학 중의 구원론 부분을 신학자적인 지성과 목회자적인 감성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오늘날의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교리에 대한 지식부족으로 인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 책을 쓰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신학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한 편의 설교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많은 교리서들이 출판되어 있지만 딱딱한 문체로 인해 마음마저 건조해지는 그런 신학책이 아닌 따뜻한 감정이 전달되는 신학책입니다. 모든 신자들이 인간의 운명 또는 구원의 문제를 모두 같은 수준으로 고민하지는 않겠지만, 신자라면 누구든지 이 문제에 대한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설교시간에 구원에 관련된 교리에 대한 깊이 있는 강해를 듣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선 구원이라는 말 자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견고한 지식을 가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구원받은 신자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 나가야 하는 지에 관한 부분에 이르면 너무나 많은 선생님들께서 너무나 많은 길을 제시하기 때문에 이 길이 그 길인지 저 길이 그 길인지 도무지 방향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가지신 분들은 이 책을 통해서 구원에 관련된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계획을 파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눠져 있고 또 각 부분은 2개나 3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첫 번째 대지에서는 하나님과의 관계 가운데서 파악되는 인간의 신분과 상태에 관해서 논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영광스러우신 하나님의 천지창조에 대해서 다루고, 2장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나눠주신 영광스런 상태에서 이탈하여 죄에 빠져 죽음 아래 있는 인간의 상태와 죄의 정체에 대하여, 3장은 죄가 어떻게 이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으며 그 죄로 인해 발생한 비참한 결과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구원에 있어서 철저히 무능하게 된 인간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이 부분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의 훼손으로서의 죄의 심각성을 주목해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대지는 이렇게 자신을 구원할 수 없는 인간의 구원을 위한 유일한 하나님의 길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에 대한 논의입니다. 4장에서는 우리가 믿는 복음의 핵심적인 내용인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의 깊은 의미를, 5장에서는 하나님의 언약과 관련된 그리스도의 속죄의 깊은 의미를 밝혀줍니다. 이 부분에서는 성경에 계시된 성자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대지는 그리스도께서 이뤄 놓으신 구속사역이 어떻게 신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적용되는지를 논합니다. 6장은 하나님의 내적 외적 부르심과 거듭남에 관하여, 7장은 성령의 효과적인 부르심에 응답한 자의 회개와 믿음에 관하여, 8장은 화목, 칭의, 양자됨의 교리를 다룹니다. 여기서 특히 믿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던 분은 상당한 수준의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네 번째 대지는 그렇다면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은총을 입은 신자로서 우리의 신앙생활의 목표는 무엇인가에 관한 것입니다. 9,10,11장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로 그분의 자녀가 된 신자가 이 세상에서 나그네로 살면서 당하는 고난 가운데서도 그분의 영광스런 자녀로서 천국의 맛을 보여주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자들은 하나님의 예정하시는 은혜를 입은 자들로서 그 구원이 절대로 취소될 수 없다는 교리를 통해 알미니안주의자들의 가르침을 통해 받은 혼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신자의 성화의 정도에 따라 경험하게 되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성화의 실천이 주는 현세의 유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 번째 대지는 부활과 영화로 끝맺게 되는 구원의 완성을 논합니다. 12장과 13장은 부활과 함께 이뤄질 신자의 영화로운 상태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경험하게 될 부활과 영화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스런 구원의 완성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교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요즈음 한국교회는 교리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교리의 영광스러움과 아름다움이 싸구려 베스트 셀러들에 가려져서 구세대의 유물로 취급 받는 현상이 한국교회 안에 아주 일반적인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러 영성운동들이 일어나 지성적인 신앙의 추구가 마치 “영적”이지 않고 “능력” 없는 자들이 걸어가는 길이라고 가르치는 가운데 이리저리 휩쓸리며 신앙의 세계에서 표류하는 신자들의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그들 중에는 우리의 친구들과 가족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신자가 추구 해야 할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길이 반지성적인 것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역설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기 위해 지성적인 추구는 반드시 필요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편으로는 동양종교적인 영성운동과 한편으로는 가볍고 실용적인 복음의 가르침에 쉽게 편승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분명 교리의 중요성을 망각함에서 기인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에게 하나의 이정표를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자의 영혼을 인도하기 위한 체험되고 살아있는 교리교육이 다시 일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이 비록 평신도가 읽기에 그렇게 가벼운 책은 아니라 할 지라도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진지한 관심을 가진 신자라면 정독하는 가운데 성자의 은혜와 성부의 사랑과 성령의 위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