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기독교

전영****
2009-07-20
진리수호의 백전노장 존 맥아더는 오래 전 스펄전이 생애 마지막 4년 동안 내리막길 논쟁을 하며 진리를 수호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모티브로 현대의 복음주의 교회들이 교리(敎理)보다는 교회성장에, 교인들의 영적인 양육보다는 교인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에, 진리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현대의 복음주의 교회들은 내리막길에 서 있음을 한 책을 통해 경고 하였던 적이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송곳처럼 더욱 날카로운 메시지를 가지고 독자들에게 한 책을 내놓았다. 바로 부흥과개혁사에서 출간된 ‘값비싼 기독교(Hard To Believe)’가 그 책이다. 저자는 본서를 통해 오늘날의 복음주의 교회들이 성경에서 계시된 복음 진리에 충실하기 보다는 오히려 세상의 마케팅 정신이 교회 안에 유입이 되어 교인들의 만족과 필요를 채우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비판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독교는 결코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이 아니라 철저히 사람에 의해 고안된 수도종교 곧 인본주의적(人本主義的)인 종교라는 사실이다. 이런 인본주의적인 종교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권리를 중심에 두고 있으며 이들에게 있어 신앙적인 성공이란 “다른 사람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우리의 자기 희생적인 섬김에 대한 보상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자기 존중이라는 선물”이 성공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놓고 볼 때 거의 이단적(異端的)이다. 디모데후서 3장의 말씀, 마태복음 16장 24-25절의 제자도에 대한 말씀, 누가복음 9장 23-26절의 기독교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문제의 핵심을 다루는 말씀, 마태복음 10장 32-39절의 말씀, 마가복음 10장 17-22절의 젊은 회당 지도자와 예수님과의 대화의 말씀 그리고 누가복음 9장 57-59절과 누가복음 14장 26절의 말씀, 마태복음 7장 13절의 좁은 문에 대한 말씀 등은 위에서 언급한 인간존중을 핵심으로 하는 인간 중심의 신학을 표방하는 마케팅 교회가 얼마나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오늘날 복음주의 교회들은 확실히 피 묻은 십자가의 복음을 부끄러워하고 있다. 심지어 유명한 복음주의 지도자들조차도 많은 사람들이 운집한 공개적인 자리에서 “십자가”, “죄”, “지옥” 또는 그 밖에 다른 기본적인 신앙 용어는 고사하고 “예수님”이라는 말을 해야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성경이 우리에게 전수하여 준 믿음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인 복음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롬1:16~17). 더욱이 십자가의 도는 하나님의 지혜라고 하였다(고전1:18~23). 그러나 오늘날 인간중심적인 신학과 신앙을 따르는 이들에게 ‘십자가의 도’는 하나님의 주권, 예정과 더불어 분명 이해하고 따르기 힘든 걸림돌이다. 그러기에 오늘날 많은 복음주의 교회와 지도자들이 대중적인 평판과 성공을 위하여 복음의 모든 걸림돌을 교묘하게 제거하고 편한 길, 넓은 길을 따라 사람들을 천국으로 손짓하는 새로운 맞춤형 대중 복음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성경에서 바른 복음, 바른 교훈을 증거하다 쓰레기 취급을 받은 사도 바울을 만날 수 있다. 바울은 천하며 멸시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을 택하여 믿기 힘든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심은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며 그들을 무용지물(無用之物)로 만들기 위해서이다(고전1:28). 한 걸음 더 나아가 바울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가리켜 질그릇(고전4:7)이요, 세상의 쓰레기와 앙금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하였다(고전4:13).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낙심하지 않았으며, 복음의 메시지에 손을 대지 않았으며, 인기를 추구하거나 세속적인 성공을 바라지도 않았다. 사실 이러한 바울의 모습은 그 이전 이 땅에 오셨던 예수님의 모습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구원은 참되신 하나님에 대한 한 개인의 개인적이며 인격적인 믿음과 순종에 있는 것이지 민족적(民族的) 또는 종교적(宗敎的) 계보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타협 없는 복음을 전하다 거절을 당하셔야만 했었다(눅4:16~30). 중요한 사실은 비록 바른 복음, 타협이 없는 복음, 꾸며지지 않은 순수한 복음은 세상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바른 복음을 전하는 것은 무한히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저자 존 맥아더 목사가 대학 미식축구 시절 평생 불구로 지내야 하는 한 자매에게(폴리) 복음을 증거하였던 경험을 통해 이 일이야말로 다른 어떤 것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 존 맥아더 목사는 현대의 복음주의자들과 교회가 바른 복음, 타협없는 복음이 아닌 가벼운 복음 전도 사람들에게 거짓된 구원의 확신을 심어준다고 비판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19세기 ‘찰스 피니’가 처음 사용하고 ‘D.L.무디’에 의해 물려 받게 된 ‘인위적인 제단 초청’이 바로 그것이다. 철저한 반(反)칼빈주의자였던 피니가 사용한 인위적인 제단 초청은 ‘일시적인 회심자’만을 양산하는 넓은 문이 되고 말았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구원을 받기란 무척 어렵다. 마태복음 7장 14절 끝에서 주님은 ‘좁은 문’에 대해 ‘찾는 자가 적음이라’고 하였다. 이 ‘좁은 문’을 통과하려면 죄를 뉘우치며 죄를 사랑하는 태도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태도로 돌이킬 준비가 된 마음으로 그 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셨다. 특별히 요한일서의 전체적인 주제를 생각할 때 우리가 참으로 구원을 받았다면 죄를 고백하고 성도답게 주님께 순종하며 주님과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나타내는 변화된 삶이 저절로 드러나만 한다. 그러나 가벼운 복음전도는 사람들에게 거짓된 구원의 확신을 심어줄 뿐이고 그 결과는 행동이 없는 믿음 곧 죽음 믿음의 소유자와 예수를 믿다가 변질되어 버린 사람들을 양산할 뿐이라고 저자는 신구약의 여러 본문을 예로 들며 설명한다. 더욱이 저자는 기독교의 가벼운 복음전도, 고객 맞춤형 복음 전도는 종교 다원주의와도 깊은 관계가 있음을 주장하며 교회 안에 복음이 분명하지 못하고 흐릿해진 가장 큰 이유는 개성을 중시하는 지도자들, 문제를 성경적으로 깊이 있게 정의하 신학적 기초 지식이 없는 목회자들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는 두 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바른 구원의 확신을 제공하는 참된 믿음의 기초를 가져야 할 것을 주장한다. 산상설교 마지막 부분인 마태복음 7장 24~27절의 말씀을 근거로 이 믿음의 기초 곧 반석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해석한다. 결국 저자는 우리 믿음의 반석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의 신앙과 삶의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눅6:47~48). 다른 하나는 인간의 지혜와 노력으로는 하나님의 깊은 것에 도달할 수 없는 인간의 무능과 무가치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는 성령을 의지하여 바른 교훈, 바른 복음을 신실하게 증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비록 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고 힘들지만 성령이 역사하시고, 성부 하나님께서 성자 예수님께 주신 자들 곧 구원 받기로 작정된 택자들은 반드시 복음에 반응하여 믿게 될 것이기에 우리는 성령을 의지하여 바른 복음을 신실하게 증거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존 맥아더 목사는 이 책을 통하여 현대의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교회는 예수님과 사도들이 전하여준 복음을 부끄러워 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바른 복음은 사람들이 믿기에도 어렵고, 이해하기에도 부끄러운 것이기에 이들은 복음의 걸림돌을 모두 제거하고 교인들의 만족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복음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 결과 교인들에게 것짓된 구원의 확신, 행함 곧 실천이 없는 죽음 믿음, 일시적인 회심자, 변절자들만을 양산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좁은 길이 아닌 넓은 길로 사람들을 속여 인도하는 이단적인 인본주의 수도종교라고 비판한다. 존 맥아더 목사는 참된 주님의 제자라면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시류에 영합하거나 세속의 인가와 성공을 구함이 아닌 오직 주의 복음을 성령을 의지하여 신실하게 전파하여 한다고 주장한다. 비록 십자가의 도가 어떤 이들이게는 꺼리끼는 것이 되고, 어떤 이들에게는 미련한 것처럼 보일 지라도 우리가 이 십자가의 복음을 가감없이 성령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전할 때 성부하나님께서 성자 예수님께 주신 자들 곧 구원받기로 작정된 택자들은 반드시 복음에 반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본인은 존 맥아더 목사님을 매우 존경하며 좋아한다. 그러기에 존 맥아더 목사님의 저서를 거의 정독하다 시피하는 편이다. 그런데 금번에 출간된 『값비싼 기독교』는 이전의 책들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하였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이 책을 정독하는 동안 이전에 존 맥아더 목사님이 출간한 책들의 중심 내용과 상당히 많은 부분이 연결이 되면서 구슬이 꿰어지는 경험을 하였다. 마이클 호튼(Michael S. Horton)은 현재 미국 복음주의 교회의 가장 심각한 질병은 ‘세속화(世俗化)의 현상’이라고 하였다. 즉 현대 복음주의자들이 세속주의(世俗主義)에 깊이 물들어 있으며, 교회가 깊이 세속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속화의 가장 큰 특징은 ‘인본주의(人本主義)’이다. 즉, 기독교의 신본주의가 인본주의로 대체됨이 기독교 세속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존 맥아더 목사는 바로 이것을 지적한 것이다. 기독교의 핵심 가치가 하나님이 아닌 인간이 되고, 기독교의 핵심 교훈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심리학과 경영학 곧 마게팅의 온갖 기법들이 될 때 교회가 어떻게 내리막길을 걸어가게 되는지를 본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복음과 구원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맥아더 목사님의 『구원이란 무엇인가?』를 추천한다. 그리고 그 복음을 왜 신실하게 성경대로 증거되어야만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값비싼 기독교』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