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순례자와 목회자
칼빈 선생님(이하 칼빈)이 태어나신 지 500주년이 되는 올해, 칼빈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어 얼마나 풍성한 한 해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베스트셀러가 되기 어려운 이러한 책들을 사명감을 가지고 묵묵히 출간해주시는 출판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칼빈: 순례자와 목회자」는 부흥과 개혁사의 칼빈 시리즈 중 제 2권입니다. 지금까지 10권이 넘는 칼빈의 삶과 사상에 관한 책을 읽어봤지만 갓프리 교수님의 「칼빈: 순례자와 목회자」는 이 중 가장 탁월한 책 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그 중 또 하나는 동일 시리즈 1권, 스페이커르 박사님의 「칼빈의 생애와 신학」 (이하 「칼생신」)인데 이 두 권만 충분히 소화한다면 칼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갖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봅니다. 두 책을 비교하여 설명하는 것이 좀더 효과적으로 「칼빈: 순례자와 목회자」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부흥과 개혁사의 칼빈 시리즈 1권, 「칼생신」도 쉽게 쓰여진 책이긴 하나 다소 전문적이고 분석적인 색채가 강합니다. 이에 반해 2권인 「칼빈: 순례자와 목회자」는 좀 더 사실감 있고 쉽게 쓰여 있어 보다 흥미 진지하게 400여 년 전의 칼빈을 만날 수 있습니다. 2) ‘칼생신’은 그의 ‘생애’를 저술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칼빈의 ‘생애’에 관해서는 어느 책보다 풍부한 1차 자료를 맛볼 수 있는 풍성한 보고라고 할 수 있지만, 그의 신학(사상)에 대해서 다소 내용이 빈약하였습니다. 그러나 「칼빈: 순례자와 목회자」는 6장 ‘교회와 예배’, 7장 ‘교회와 성례’ 특히 8장의 ‘교회와 예정론’ 에서 그의 사상의 핵심이 되는 부분들을 충분히 그러나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히 설명되어 있어 특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부흥과 개혁사의 칼빈 시리즈 1권 「칼생신」과 2권 「칼빈: 순례자와 목회자」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책의 저자이신 갓프리 교수님은 「칼빈: 순례자와 목회자]를 통해서 냉철한 신학자나 개혁운동가로서의 모습만이 지나치게 강조된 칼빈의 모습이 그의 모두가 아니라 1)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도록 몸부림 치며 ‘성경에 표현된 사도적 기독교를 새롭게 발견한 영적 순례자’로서 칼빈의 모습이 2) 칼 바람이 부는 개혁과 투쟁의 장(場)이였던 400여 년 전 제네바에서 조차도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자신의 사상을 전하기 보다 성경을 설교하며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을 돌보는데 전념을 다한 따뜻한 목회자로서 칼빈의 모습이 칼빈의 진면목임을, 그를 결점이 없는 인간으로 우상화하는 실수 없이, 16세기 시대적 문맥을 통해 효과적으로 그리고 생동감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칼빈의 모습은 종교개혁, 그리고 그의 삶까지도 자신이 아닌 시대를 초월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달려있다고 믿는 그의 신앙에 기반한 것일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바로 이러한 신앙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의 부흥을 꿈꾸는 모든 목회자 및 성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