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와 손잡은 기독교
저자는 본서에서 오늘날 복음주의권 내에서도 점차 세력을 얻어가고 있는 영성주의적인 신비주의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신비주의가 동양종교와 얼마나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추적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특별히 오늘날 복음주의권 내에서 상당히 이름난 사람들의 행적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내가 볼 때, 이러한 틀 안에서 저자의 크게 문제삼고 있는 것은 바로 관상기도와 관련된 사항이다. 이 관상기도는 동양종교에서 발견되는 기도의 형태와 매우 유사한 것인데, 특정한 단어를 계속해서 입으로 반복하면서 결국 생각의 정지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상태가 되었을 때 어떤 초월자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기독교 밖의 사람들이 만나게 되는 초월자는 결국 귀신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저자는 기독교 내에서 이러한 형태의 기도를 할 때, 그들이 만나게 되는 것이 과연 참되신 하나님일까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 이러한 사항을 어떻게 받아 들어야할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만일 저자의 말이 맞다면 이것은 정말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책들이 국내에도 꽤나 많이 번역된 것 같은데, 국내에 번역된 책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원서의 제목을 단순히 번역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들간의 어떤 이해관계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내게는 조금 아쉬운 점이었다. 이러한 신비주의적 흐름이 국내에서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지각이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