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와 손잡은 기독교

전두****
2010-04-30
 이 책은 동양의 신비주의 사상과 관련이 있는 기독교의 '관상적 영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독교와 동양의 비학(Occult / Occultism)의 관련성을 분석하고, 주의를 줍니다. 주로 집중하는 문제는 영성(적) 훈련의 하나인 '관상 기도 - 침묵 기도'입니다.  저자는 '관상적 영성' 의 오류와 위험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p211) 1. 성경적이 아니다. 2. 신비종교의 방법론에 연결 되어 있다. (만트라, 중언부언) 3. 동양의 신비사상에서 나온 개념들에 관대하다. (모든 것 안에 있는 신, 모두가 하나 - 내재신론 등)  책의 내용은 앞서 말한 것에 더하여 위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기독교에 동양의 신비사상이 결합된 원인과 역사를 추적합니다. '관상적 영성 및 관상 기도(침묵)'의 문제점을 짚는 동시에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고발합니다. 관상적 영성의 문제와 관련된 이들은 놀랍게도 우리와 상당히 친숙하고,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 위주로만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생각나는 순서대로) 달라스 윌라드, 릭 워렌, 헨리 나우웬, 브레넌 매닝, 게리 토마스, 유진 피터슨, 맥스 루케이도, 브라이언 맥클라렌, 토마스 머튼, 리차드 포스터, 브라이언 트레이시, 로렌스 형제 등 입니다. 이들은 경우에 따라 관상 운동가들, 뉴에이지 신봉자들, 이머징 운동주자들로 분류 됩니다. 저자는 특히 토마스 머튼을 몇 년 사이 신비주의 운동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 말하며 그 운동의 중심에 놓습니다. 그 외에 저자가 특별히 실망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데이비드 제러마이어와 찰스 스윈돌입니다. 이들은 미국 기독교에 오랜 영향을 끼친 이들인데 조만간 신비주의 운동을 따를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타임지가 05년에 선정한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25명'에 포함 된 릭 워렌과 브라이언 맥클라렌도 이 문제에 관계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두 사람 중 릭 워렌은 이미 '목적이 이끄는 교회'와 기타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고, 브라이언 맥클라렌은 '이머징 교회 바로 알기' 에서 강하게 지적하는 이머징 교회의 중심 인물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금식, 기도, 자선 베풂에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합니다. 문제는 침묵 훈련을 포함하지 않고 가르치는 영적 훈련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영적 훈련이라는 말을 쓸 때는 거의 언제나 관상적 영성이 함께 간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습니다.(p334)  (저자의 주장 대로만 생각하면) 관상적 영성은 그 자체로 문제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좋은 게 좋은거다'라는 생각으로 그것을 무분별하게 수용하고 있습니다. 비단 이 문제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문제에서도 그렇습니다. 자신은 분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분별력을 잃은 채 수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만 받아들이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적극 권한다는 점입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매우 영향력이 있고, 신뢰 받는 이들이 그러한 잘못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에 의해 평신도들은 아무 의심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따른다는 게 가장 우려 할 만한 점입니다. 특히 귄위에 쉽게 순종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욱 위험성이 큽니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관상 기도가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와 관련된 서적도 많고, 위에서 언급된 이들의 저작물들을 접하고, 따르는 이들 또한 많습니다. 심각한 것은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이들이 그 책들에 추천서를 썼다는 점입니다.  저 또한 신앙의 초기에 관상 운동가들의 책을 읽고, 좋다며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야 알게 된 것은 좋은 게 마냥 좋은 건 절대 아니라는 - 그렇다고 모든 좋은 것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좋은 것 중 어떠한 것이 그렇다는 - 사실입니다. 좋은 건 단지 좋은 것일 뿐 옳은 것은 아닙니다.  어린 신앙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성숙된 신앙도 미혹의 영에 언제 고꾸라질지 모릅니다. 성경을 꽉 붙들지 않으면 누구라도 쉽게 미혹 될 것입니다. 성경을 꽉 붙들고 있어도 바짝 깨어있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미혹 될 것입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미혹의 영이 더욱 교묘히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성경의 엄중한 경고를 더욱 명심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