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기독교 세계관
물론 기독교 세계관은 그 자체가 복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을 보는 관점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게끔 되어 있기에 기독교인으로서 특별히 개혁신앙인으로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나의 문제는 실존적인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여러 책을 보아왔지만 대부분 세계관은 주로 복음주의권 내에서 논의되었던 것으로 필자가 편한 마음으로 읽지는 못했습니다. 그러기에 이 책의 출판을 오래 기다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1장 “기독교 세계관의 기초: 하나님의 주권”에서 저자 주장의 핵심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만큼 1장이 중요합니다. 두어 번 읽어두면 본론(2-7장)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론은 1장에 대한 구체적인 적용의 예로서 저자는 1장에서 말한 바를 각각의 사안(문화, 학문, 예술, 과학, 직업)에 대해서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8장과 결론에서 저자는 그의 의도를 좀 더 알기 쉽게 명확히 밝힙니다. 그의 주장속에서 무엇보다 저자가 주의하는 것은 교회의 ‘세속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세상으로 뛰어들기 전 우리 먼저 올바른 교리에 기초하여 거룩하고 경건한 삶을 살 것을 주장합니다. 그러기에 저자는 세상과 우리와 분리된 삶을 살아가는 “이원론”을 반대하면서 또한 동시에 세상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세상성”도 반대합니다. “세상 안에 있지만, 세상의 소유는 아니다.” 저자의 주장을 가장 간결히 요약하자면 이러합니다. 호튼의 모든 책이 그러하듯 호튼은 절대 무리수를 두지 않고 교과서에 나올만한 확실한 정답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짧은 분량이 아쉽기는 합니다. 그러나 짧은 분량과 간결한 내용으로 말미암은 장점이 더 클 것입니다. 곱씹어 본다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귀한 책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