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과 자유의지

전두****
2011-01-10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이런 고백을 할 때가 있다.  "내 인생 내 맘대로 되지 않더라."  물론 우리 인생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그리고 갈림길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진다. 즉 내 인생은 많은 경우 나의 의지와 힘에 따라 방향이 결정된다. 하지만 내 힘과 능력으로 방향을 정해도 그리 가지 않을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되지 않는 부분을 운 혹은 운명이라 부른다. 정말 우리 인생에는 운이나 운명이라는 게 있을까? 나의 힘과 의지로는 어찌 할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그 부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신을 믿지 않는 이들은 인간의 인생에 작용하는 또 다른 힘을 운이나 운명이라고 부른다. 기독교 식으로 보면 그것은 (완전히 일맥상통하지는 않지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인생에 작용하는 또 다른 힘을 하나님의 예지와 예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사람들의 골머리를 무척 썩힌다.  '예정과 지유의지'  이 책은 예정과 자유의지, 즉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그것에 관한 네 가지 상반된 관점, '하나님 결정설', '하나님 전지설', '하나님 능력제한설', '하나님 지식제한설'을 정리하고 있다. 비록 네 가지 관점 이외에 빠진 관점이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이 책에 실린 네 관점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의 양립과 균형에 대해 숙고 할 수 있으므로 그것으로 만족한다.  독자는 이 책에 담긴 네 관점을 통해 예정과 자유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네 관점을 통해 더욱 심도 있게 생각 할 수 있다. 각 관점의 내용을 읽다보면 이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저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모두 인간의 지식과 논리로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헛점이 있다. 그렇기에 독자는 무엇이 맞는지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생각 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내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용을 꼼꼼하게 읽으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 보완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전지전능 하신 분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 사항이 담겨 있다. 먼저, 하나님이 전지하시다는 말은, 그분은 이 세상의 과거, 현재, 미래 모두를 알고 계심을 가리킨다. 그분은 세상에 대한,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전능하시다는 말은, 그분은 모든 것이 가능하심을 뜻한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신 분이다. 그분은 자연을 움직이실 수 있다. 인간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실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의 전지하심과 인간의 자유이다.  하나님의 예지와 예정, 그리고 인간의 자유의지는 서로 상치 된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예지하시고, 예정하셨다면 인간은 결코 무언가를 자유롭게 생각하고, 결정 할 수 없다. 그 경우 인간의 모든 의사와 행동은 이미 하나님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자유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가 아니다. 반대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면 하나님의 주권이 제한된다. 인간이 자신의 의지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면 하나님이 그것을 미리 정해 두어서도 안 되고, 아셔도 안 된다. 진정한 자유는 예지와 예정 밖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예지와 예정이 잘못된 것이란 말인가? 아니면 인간에게 자유가 없다는 말인가? 성경에서는 그 두 가지 모두를 이야기 하는데 이 상호모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수많은 지식인들이 하나님의 예정과 인간의 자유의지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다른 쪽에서 막히고, 저렇게 생각하면 또 다른 방향에서 막힌다. 최소한 지금으로써는 그 두 가지를 완벽히 해결할 수 없다. 아직은 그 문제에 대해 하나님의 섭리라고 이해 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그저 신앙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그렇다고 그것을 이상히 여기거나 (혹시나) 거짓이라고 생각 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단지 인간의 지식과 논리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앙으로 받아들이되 그것을 이해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나님께 지식과 지혜의 빛을 구하고, 그 빛을 계속 비추어야 할 것이다.  예정과 자유의지는 아직 완벽히 해명 할 수 없지만 그것들을 깊이 숙고하고, 동시에 우리의 인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돌아본다면 이 세상에 대한, 우리 인생에서의 하나님의 손길과 세밀하심이 얼마나 놀라운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큰 은혜를 풍성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