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인간의 시작
1859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 되었다. 이로써 신에 대한 인간의 절대 복종의 시대는 끝이 났다. 인간은 이제 자신의 지식에 의존하기 시작 했다. 합리주의와 이성주의를 기준으로 하여 모든 것을 지식으로 판단하고, 평가 했다. 특히 과학이 이성주의의 절대 기준이 되면서 모든 것은 과학을 통하지 않고는 설명 하고,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과학의 설명과 이해를 벗어나는 것은 거짓으로 정죄 되었다. 또다른 신흥 종교의 탄생이다. 과학의 맹신은 한 가지 특징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진화론에 대한 확고한 추종이다. 진화론은 세상 및 인류의 창조와 죄의 기원, 그리고 구원을 다루는 창조론에 팽팽히 맞섰다. 그것은 과학을 기반으로 하여 생명의 기원을 밝히고, 급기야 생명 창조의 영역으로까지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진화론은 가장 근원적인 부분에서부터 창조론과 전면 대치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긴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과연 창조론이 옳을까? 진화론이 옳을까? 둘 사이에 적당한 양보와 타협이 가능할까? '우주와 인간의 시작' 이 책은 국내외로 매우 저명한 목회자이자 신학자인 존 맥아더의 책이다. 그는 탁월한 성경 강해로 유명하다. 맥아더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전하기 위해 철저히 성경 각 권과 각 구절을 강해한다. 특히 그는 복음을 왜곡하지 않고, 그 순수한 진수를 전파하는데 큰 공과 노력을 기울인다. 본서에서 맥아더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논쟁에서 창조론을 변호하기 위해 창세기 1~3장을 살펴본다. 그는 기독교 신앙의 정수가 창세기 1~3장에 있다고 믿으며 그것을 통해 진화론이 허구라고 강하게 반박한다. "과학이 아닌 성경이 모든 진리의 궁극적인 시금석이다(31p). ... 진화론은 비도덕적인 동시에 그만큼 비이성적이다(47p). ... 만일 모든 것이 우연으로 발생한다면, 궁극적인 면에서, 어느 것도 현실적인 사상적 출발점은 찾아보기 힘들다(48p)." 그의 주장과 반대는 격렬하고, 단호하다. 물론 진화론자들, 과학의 눈으로 창조론을 봤을 때 그것은 비이성적이고, 허구적으로 보일 것이다. 창조의 이야기는 현설적, 이성적으로는 이해 할 수 없고, 특히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이성적이고,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진화론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면에서 진화론도 허구라고 할 수 있다. "자연주의(진화론 - 본인 추가)는 본질적으로 종교적인 신념에 불과하다(69p)." "본문(창세기 1:1 ~ 2:3 - 본인 추가)의 중요한 표현을 거부하거나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은 창세기의 설명을 어느 정도로든지 진화론이나 "점진적 창조론"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90p). "만일 자연의 법칙이 하나님의 창조적인 능력을 제한시킨다면, 모든 기적의 가능성은 배제될 것이다. 그러나 자연 법칙은 하나님에게 가능한 일에 어떤 제한적인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에 의한 인간의 이해가 하나님의 말씀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여야 할지의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129p)." 창세기 1~3장에 나타난 창조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면 기독교의 근간 및 모든 것이 부정 가능하다. 더불어 인간의 죄의 기원과 현재 상태 등은 설명이 불가능해진다. 창조가 거짓이라면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 조차도, 당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 또한 믿을 수도, 믿을 필요도 없다. 지난 2천년 동안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 순교한 많은 사람들은 단지 미치광이들이거나 쓸데없는 일에 아까운 목숨을 바친 것에 불과하다. 그 모든 것의 기반에는 인간을 비롯한 우주 만물의 창조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진화론이 옳은가? 그렇지 않다. 우주가 단지 대폭발에 의해 우연히 생성 됐다면, 인류의 탄생과 진화 그 모든 것이 그저 기막힌 우연의 결과라면 인간의 모든 행위는 설명이 불가능해진다. 인간의 이성과 존재는 목적과 방향을 잃는다. 진화론이 사실이라면, 그것을 회의적으로 봤을 때 인생을 굳이 가치 있게 살 필요가 없다. 허랑방탕한 삶을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어차피 무(無)로 돌아갈 인생 어떻게 살든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 창조론과 진화론, 어느 것이 옳은지 그 판단은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어느 것이 더 가치가 있고, 현실적인지는 자명하다. 그러나 그 판단은 이성으로는 쉽게 할 수 없다. 둘 다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창조, 복음은 영으로만 판단할 수 있다. 이처럼 창조와 진화를 판단함에 있어 비록 제한이 있지만 우리는 이성을 사용하여 자연(일반계시)과 성경(특별계시)을 들여다봄으로 그것을 어느 정도 알고, 판단 할 수 있다.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여 무엇을 판단할지, 그 후의 결과는 천양지차이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