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복음주의
본 저서의 저자는 20세기 최고의 전기 작가이자 부흥 신학자인 이안 머리입니다. 그는 1931년 영국에서 출생하여 1956-1959년까지 웨스트민스터 교회에서 로이드 존스를 도와 사역하였고 The Banner of Truth Trust를 설립하여 개혁 및 청교도 신학과 부흥 신학을 중흥시켰습니다. 이안 머리는 1950-2000년 복음주의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교훈을 전해주고자 합니다. 그는 그 당시의 증인으로 살았던 인물로서, 20세기 복음주의 중요 인물들이 분열할 수 밖에 없었던 과정을 우리에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그는 복음주의의 분열의 싹이 슐라이어마허의 자유주의 신학과 계몽주의에서 자라왔음을 보여줍니다. 슐라이어마허는 종교는 교리의 문제가 아니라 느낌, 직관, 경험의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논리는 인간 감성이 직접 영원한 진리를 감지할 수 있다면 성경이 말하는 교리로 씨름할 필요는 없다는 논리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근본주의와 신복음주의가 출현하게 되고 신복음주의의 대변자로 빌리 그레이엄이 등장합니다. 빌리 그레이엄은 사역 초기 자유주의와의 협력을 거부합니다. 하지만 그는 뉴욕 전도 집회 때 자유주의와 협력하게 되고 점차 포용적으로 변하여 에큐메니컬적 연합 정책으로 흘러갑니다. 또한 존 스토트와 제임스 패커로 대변되는 영국 성공회 복음주의조차도 키엘 대회와 헌팅턴 대회를 통하여 에큐메니컬 운동에 동참합니다. 이러한 동참에 반대한 마틴 로이드 존스는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였던 동료들과의 공식적 협력을 중단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에큐메니컬 운동 참여의 대가가 복음주의 교리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연합은 에큐메니컬식 교회 연합보다 진리를 토대로 된 성경적 연합으로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복음주의는 견해의 차이로 분열되고 맙니다. 이러한 분열의 역사를 통해 이안 머리는 우리에게 이러한 분열이 ‘참된 그리스도인’과 ‘참된 교회’, ‘참된 성경관’에 대한 차이 때문이라고 지적해줍니다. 또한 그는 우리에게 여섯 가지의 교훈을 전해줍니다. 우리는 항상 극단에 빠지기 쉬우며, 복음주의의 분열은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관련되어 있고, 참된 그리스도인 사이에서도 심각한 신학적 이견과 갈등이 있을 수 있으며, 지도자들이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고, 그리스도인 사이의 분열은 종말론적 최후의 심판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전해줍니다. 2013년 부산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열리기로 결정된 현 시점에서, 본서는 현대의 복음주의의 흐름을 바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복음주의의 깃발 아래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한 울타리 안에 있지 않습니다. 특별히 이안 머리가 지적하는 본질적인 부분에서의 불일치 문제로 복음주의는 분열되어 있습니다. 본서는 신자들이 복음주의의 분열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자신의 입장은 어떻게 정립해야 할지를 바르게 조언해주는 귀중한 교회사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