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로마서1

정원****
2012-07-18
마르틴 루터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 진리’를 발견해서 개신교 종교개혁을 시작한 후부터 칼 바르트가 ‘로마서 주석’을 통해 세계 교회를 뒤흔든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로마서는 언제나 기독교의 쇄신과 개혁의 중심이 된 책입니다. 이런 로마서를 이해하는 일은 믿는 신자들에게는 물론이고 기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합니다. 백금산 목사님이 쓴 ‘만화 로마서’는 이처럼 중요한 로마서라는 책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만화’가 갖는 한계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백금산 목사님의 ‘만화 로마서’는 만화가 갖는 장점을 극대화해서 로마서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화 로마서’는 로마서의 전체 내용과 바울이 로마서를 쓰게 된 동기를 먼저 요약적으로 제시한 후에 로마서의 각 구절을 차근차근 설명해가는 과정에서, 각 구절과 연관된 성경 구절과 역사적 배경을 덧붙여서 본문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이를 위해서 ‘만화 로마서’는 우리에게 생소한 여러 개념과 용어들(예를 들어, 그리스도, 주님, 칭의, 구속, 죄에 대한 죽음 등)을 알기 쉽게 현대적으로 풀어서 설명하는 데 큰 주의를 기울입니다. 뿐만 아니라, ‘만화 로마서’는 단순히 각 절의 내용만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본문이 하나님이 성경 전체를 통해 구상하신 구원 계획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밝히 제시함으로써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만화 로마서’는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여러 질문들을 던지고 그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로마서에서 찾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기독교인들이 삶 속에서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한 현실적인 답변을 찾을 수 있는 길잡이로서 로마서를 소개하는 실질적인 유익도 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율법에 대한 바울의 이해를 다루는 7장이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인은 율법의 의미와 기능과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율법을 복음과 선명히 대조시키고 율법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화 로마서’는 로마서에서 설명하는 율법의 본질과 역할과 한계를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우리가 예수님께 의지하고 복음을 더욱 소중히 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밝혀 줍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점은 ‘만화 로마서’가 로마서라는 중요한 책의 내용을 세밀히 다루면서도 한번 손에 들면 계속 읽을 수밖에 없을 만큼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오후에 배송된 책을 저녁 먹고 읽기 시작해서 완독하기까지, 다음 내용을 궁금함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무엇에 이끌려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근본 진리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기독교가 말하는 구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나 로마서를 어려운 책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