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기독론

오우****
2013-01-11
■ 기독론이 필요한 시대 『만화 기독론』 출판의 의의 현재 한국교회는 기독론이 취약한 시대를 지나고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기독교는 성령론의 열기로 달아올랐었고, 사람들은 성령의 사역과 구원의 표징이 무엇인지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교회 또한 이러한 논쟁에서 제외되지 않았으며 이제는 어느 정도 성경적인 성령론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은 부정적인 결과 또한 낳았는데, 그것은 데이비드 웰스가 그의 책 『신학실종』에서 지적한 것처럼 신학이 파편화되어 조직신학 각기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가 소실 혹은 간과되어졌다는 점이다. 마치 이러한 현 시대의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한국의 출판계에서는 부흥과 개혁사를 비롯하여 여러 출판사들이 기독론의 주제들을 다루는 책들을 앞다투어 출판하고 있다.(비록 책의 형식이 조직신학의 형태를 빌고 있지는 않다 할지라도) 그 가운데 『만화 기독론』은 백금산 목사의 깔끔한 내용 정리와 간결한 문장들을 통해 시대의 신학적 편향성에 균형을 부여하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책읽기를 어려워하는 현 시대의 독자들을 고려한 만화라는 장점 또한 덧붙여졌다. ■『만화 기독론』 의 구조와 그 특징 백금산 목사는 이 책의 구성을 총12장으로 정리했다. 이 중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은 1장과 2장으로 ‘예수님과 구약’, ‘예수님의 지상 생애 개관’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기록되었다. 그리고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은 12장으로 여기에는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제목을 부여했다. 책의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은 3장에서부터 11장까지로서 여기에서는 예수님의 출생과 어린 시절에서부터 시작하여 예수님의 재림에 이르기까지 공생에 이전과 공생애 그리고 죽음, 부활, 승천, 재림에 이르기까지 연대기적 순서로 그의 생애를 정리하고 그 의의를 설명한다. 본론의 목차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백금산 목사는 기독론을 정리함에 있어 일반적으로 조직신학에서 취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첫 번째 차이는 배열 순서에서 나타나는데, 오래된 신앙고백서들에서 다루는 사도신경의 순서나 최근의 조직신학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 조직신학에서 기독론을 정리한 학자들이 다루는 존재(명칭과 속성), 신분(비하와 승귀), 직분 혹은 사역(삼중직)의 순서로 내용을 전개해나가는 것과 달리 이 책은 구약과의 연관성, 지상 생애, 이후 재림에 이르기까지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다룬 후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존재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두 번째 차이는 다루는 내용의 비중의 차이이다. 보통 조직신학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부분이(기독론의 역사와 같은 부분을 제외하고) 거의 비슷한 분량으로 다루고 있는 반면, 이 책은 다루고 있는 내용의 분량의 차이로 보아 저자가 예수님의 생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 차이는 다루는 방식에 있다. 일반 조직신학에서는 성경의 각 부분에서 도출된 신학적 교리들을 주제별로 묶어 재배치하는 방식을 채택한 반면, 이 책은 예수님의 생애를 시대적 순서로 정리하고(물론 복음서 안에서 예수님의 생애를 완벽하게 시간적으로 재구성해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제한적이긴 하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생애를 구성해낼 수는 있다.) 각 생애에 신학적인 해석과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비록 조직신학 일반에서 비하와 승귀를 다루며 예수님의 생애를 다루고는 있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만화 기독론에서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이상의 특징들로 미루어보아 우리는 이 책이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조직신학자들의 기독론보다는 복음서를 전공한 학자들의 연구방식에 신학적인 주석을 덧붙인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얻는 유익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위에서 언급한 이 책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책을 읽어가야 한다.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졌던 일반 조직신학 기독론의 내용을 쉽게 이해해보고자 이 책을 들었던 독자들은 어쩌면 자신이 기대한 내용을 충분히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독자가 저자의 독특한 방식을 이해하고 이 책을 접하게 된다면 『만화 기독론』은 독자에게 흔치 않은 유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 책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예수님의 생애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예수께서는 일부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처럼 신학이라는 학문의 대상이 아니라 실제 역사 속에서 삶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죄인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신 인격이시다. 따라서 예수의 생애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는 독자들로 하여금 인격적인 만남으로 인도해갈 것이다. 둘째,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현 시대에 잘 다루지 않은 예수님의 생애의 부분들에 대해 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린시절, 세례, 교훈, 기적, 열두 제자 훈련 등의 내용들이다. 최근에 동출판사에서 나온 다렐 보크의 책도 이러한 부분을 동일하게 다루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은 만화라는 흥미로운 저술방식을 택함으로 독자들의 쉬운 이해를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셋째, 나아가 이책에서 독자는 예수의 생애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신학적인 의미를 생생한 이미지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특별히 구약과의 연결을 통해 예수님의 생애가 예언된 계시의 관점을 독자에게 제시하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러한 관점을 통해 성경 전체에 대한 정경적인 관점을 얻게 되는 유익을 누리게 된다.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을 적절하게 연결시키고자 시도한 이러한 저자의 관점과 노력이 이 책의 이러한 유익들을 통해 한국교회의 독자들에게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게 하는 은혜로 열매맺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