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한 기독교
교회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중 중요한 한 가지를 들자면 '죄된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 그러한 역사의 반복을 막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끔찍하게도 죄인된 인간이 죄된 역사를 반복하는 일은 언제나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하고도 정확하며 오차없는 방법은 '성경'으로 우리의 눈을 돌려 구원자되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 해답을 찾는 일이리라. 부흥과 개혁사를 통해 접했던 '부족한 기독교'시리즈는 필자에게 적지 않은 충격과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성경의 넘치는 충족성', '그리스도의 넘치는 충족성'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은 점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읽게 된 본서는 제목에서부터 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한 기독교'! 참으로 단호하면서 마음을 벅차게 하는 제목이다. 저자 또한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성경적' 저자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독서를 할 수 있었다. 필자는 이 책의 내용들이 독자에게 끼치는 영향을 3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첫째, 현 시대 교회의 잘못된 흐름을 파악하게 된다. 둘째, 성경의 충분성을 알게 된다. 셋째, 그리스도께 감사하며 예배하게 된다. '교회의 잘못된 흐름들'은 반드시 이 책이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출간된 많은 책들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현 시대의 교회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저자를 생각했을 때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기에 섣부른 마음에 '단순한 비판서인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오래걸리지 않아 바뀌었다. 성경의 충분성을 성경을 통해 피력하는 저자의 모습 속에서 다시 한 번 내 안의 성경적 관점과 성경적 해석을 돌아볼 수 있었다. 특별히 필자가 목말라 했던 성경의 충분성에 대해 따로 챕터를 나눠놓은 것은 커다란 유익이 되었다. 이 책의 중요한 점은 마지막 세번째이다. 필자는 특히 9장을 읽으며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가 빌립보서 2장 13절을 조금씩 나눠가며 친절히 해설해 준 부분은 신자로서의 나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성경의 말씀을 통해 나를 깨워주시는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였다. 이 책은 현 시대의 교회를 비판하는 여느 서적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책을 조금씩 읽어 나가는 만큼 독자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해 눈을 돌릴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책을 덮었을 때 그리스도와 성경이 독자의 마음에 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충만하심 안에서 충만함을 찾지 못하는, 나를 비롯한 조국교회의 신자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한 권의 책을 통해 하나님의 충만하심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책을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우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언제나 출판되는 양서를 통해 커다란 도움을 받는 독자로서 본서를 출판해 준 부흥과 개혁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글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