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기술과 목사의 소명
16세기 후반 영국을 대표하는 개혁주의 신학자로서 '영국 청교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월리암 퍼킨스를 만난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입니다. 사실은 [설교의 기술과 목사의 소명]이라는 책의 제목이 마음에 끌렸고, 백금산 목사님의 추천의 글을 읽고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첫 장을 넘겨 읽기 시작하면서 감짝 놀랐습니다. 우선 16세기 후반에 저술된 설교학에 관한 책의 내용이 현대의 설교학에서 다루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 수준에 있어서는 상당히 목회적이며, 적용 가능한 것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 책을 읽으며 놀란 점은 성경에 대한 수사적 표현에 대한 부분(p.65-66)과 성경 본문에 대한 교리적 해석(p.81-84), 청중의 상태에 따른 적용(p.81-98)에 대한 내용의 깊이였습니다. 그리고 참된 목사가 적은 이유를 말하는 부분에서는 그때나(16세기 후반 ; 퍼킨스가 살던 시기) 지금이나 목사들의 고민과 유혹의 내용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것에 잠시나마 쓴웃음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더불어 이사야서의 본문을 중심으로 목사의 소명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마치 실천목회에 대한 탁월한 교본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목사가 갖추어야 할 거룩성에 대한 시종여일한 강조와 도전은 사역자로서 살아가는 저와 모든 분들에게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본 책은 그 내용에 있어 화려한 기교와 현란한 말 솜씨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유혹하기 보다는 먹으면 먹을 수록 그 맛과 향이 오래가는 진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흥과 개혁사를 통해 윌리암 퍼킨스를 만날 수 있음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때마다 시마다 자주 자주 펼쳐보아야 할 또다른 목회서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꼭 한 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