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청교도의 아버지 윌리엄 퍼킨스의 목사와 설교의 영광을 보여주는 청교도 설교론의 고전
백금산 목사의 해제와 함께 국내 최초로 완역되어 소개되는, 실천적이고 목회적인 영국 청교도 신학과 설교의 기초를 놓은 영국 청교도의 아버지 윌리엄 퍼킨스의 목사론과 설교론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목사의 영광과 설교의 영광을 보여준다.
성경적 역사관의 중심에는 구속사가 있다. 인간의 타락 이후 예수님의 재림까지 역사의 중심부에는 하나님이 죄인들을 구원해 가는 구속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이 구속사를 이끌어 가는 데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도구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면에서 목사가 바로 구속사라는 역사 무대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목사들이 이런 자신의 영광스러운 신분과 소명을 자각하게 되면 목사의 소명의 핵심은 설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설교는 하나님의 대언자로 부름 받은 목사들이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교회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목사의 수많은 사역이 있지만 설교 사역은 목회 사역의 절정이다. 한 시대의 교회는 목사의 수준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목사다운 목사가 있을 때 교회다운 교회가 유지되며, 반대로 목사답지 않은 목사가 많아질 때 교회가 교회답지 않게 되며 세속화되는 것은 자명하다. 또한 교회의 수준은 목사의 설교 수준에 달려 있다. 설교가 하나님의 진리를 높이 드러낼 때 교회는 진리 가운데 행하게 될 것이며, 설교가 오히려 하나님의 진리를 가리게 될 때, 하나님의 교회는 어둠 가운데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목사의 소명’과 ‘설교의 기술’은 현재 우리 시대 교회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교회의 흥망성쇠, 교회의 활력과 침체, 교회의 건강과 질병이 목사의 소명과 설교의 기술에 달려 있다.
목사와 설교의 영광을 보여 주는 청교도 설교론의 고전
- 백금산 목사 -
* * 목사와 설교의 중요성* *
누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일까요? 누가 역사의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것일까요?
세상의 역사와 현실 무대에서는 왕이나 대통령, 국회의원 같은 정치인이나 관료나 법관들이 주역으로 활동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현대처럼 돈이 만능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다국적 기업을 경영하는 재벌들이나 기업인들이 무대의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세상의 물질 문명을 발전시키는 견인차가 되고 있는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때로는 사람들의 사고나 감정을 지배하며 사상과 문화를 주도해 가는 학자나 예술가나 연예인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관점으로 보면 역사의 중심에는 목사들이 있습니다. 성경적 역사관의 중심에는 구속사가 있습니다. 인간의 타락이후 예수님의 재림까지 역사의 중심부에는 하나님이 죄인들을 구원해 가는 구속의 역사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구속사를 이끌어 가시는 데 사용하시는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도구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면에서 목사가 바로 구속사라는 역사 무대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목사는 우리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으로서 구속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있어 가장 영광스러운 소명을 받은 사람이며 가장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은 사람입니다. 구속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을 구약 시대에는 예언자로, 신약 시대에는 사도라 부릅니다. 사도 시대와 더불어 주님 재림할 때까지 부름받은 목사들은 그 본질적인 영광과 사명에 있어 예언자들과 사도들의 영적 계승자들입니다.
예언자들이나 사도들이 당대 세상에서는 멸시를 당하고 조롱과 핍박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교회에 있어 이들은 주춧돌들이었습니다. 오늘날도 세상은 목사들에 대해 별로 존중하지 않으며 기대하지도 않으나 말씀과 성령을 통해 오늘도 자신의 백성인 교회를 먹이시고 인도하시고 보호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있어 목사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수중에 있는 가장 중요한 역사 진행의 발판입니다.
목사들이 이런 자신의 영광스러운 신분과 소명을 자각하게 되면 목사의 소명의 핵심은 설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대언자로 부름받은 목사들이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교회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목사의 수많은 사역이 있지만 설교 사역은 목회 사역의 꽃이요 절정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 시대의 교회는 목사의 수준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목사다운 목사가 있을 때 교회다운 교회가 유지되며, 반대로 목사답지 않은 목사가 많아질 때 교회는 교회답지 않게 되며 세속화되는 것은 자명합니다. 또한 교회의 수준은 목사의 설교의 수준에 달려 있습니다. 설교가 하나님의 진리를 높이 드러낼 때 교회는 진리 가운데 행하게 될 것이며, 설교가 오히려 하나님의 진리를 가리게 될 때, 하나님의 교회는 어두움 가운데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목사의 소명’과 ‘설교의 기술’은 현재 우리 시대 교회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교회의 흥망성쇠, 교회의 활력과 침체, 교회의 건강과 질병이 바로 목사의 소명과 설교의 기술에 달려 있다면 지나친 말일까요?
왜 제가 이런 장황한 서두를 꺼내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본서 윌리엄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과 목사의 소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의식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 * 목사와 설교의 영광이 절정에 달했던 시대* *
본서의 배경이 되는 16-17세기 영국의 청교도 시대(1550-1700)는 교회사에서 목사다운 목사들이 많이 배출된 시대요, 설교다운 설교가 넘쳤던 시대로 평가됩니다. 이 짧은 시대에 100여 명의 기라성 같은 탁월한 설교자들이 배출되어 영국의 수많은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성경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참으로 성경적 그리스도인, 성경적 가정, 성경적 교회, 성경적 국가의 모습을 교회사의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드러낸 청교도 목사들은 자신의 신분과 소명을 어떻게 이해했으며, 청교도 설교자들은 어떻게 설교했을까요?
여기 윌리엄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과 목사의 소명』은 바로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해 줍니다.
청교도 시대를 크게 16세기 후반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1558-1603)의 초기 청교도와 17세기 스튜어트 왕조(1603-1662)의 후기 청교도로 구분해 본다면 44년의 짧은 생애를 살았던 윌리엄퍼킨스(1558-1602)는 엘리자베스 여왕 통치와 거의 일치하는 시대를 살았습니다. @청교도 1세대의 핵심 인물에 속하는 윌리엄 퍼킨스는 당대 ‘서유럽 최고의 개신교 신학자’였으며, 영국 청교도 설교자의 아버지요, 실천적인 영국 청교도 신학의 원조요, 산더미 같은 청교도 문헌을 쏟아 낸 청교도 저술가의 선구자이기도 했습니다.
윌리엄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은 라틴어로 1592년, 영어로 1605년에 발간되었고, 『목사의 소명』은 1606년에 발간되었습니다. 이 두 권의 책은 윌리엄 퍼킨스의 2절판 3권의 전집으로 된 수많은 책 가운데서도 아주 중요한 책에 속합니다.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이 책들은 지금부터 400여 년 전에 씌어진 아주 오래된 고서입니다. 윌리엄 퍼킨스가 『설교의 기술』을 라틴어로 발간했을 무렵, 우리 조선반도에서는 임진왜란이 일어났습니다. 이 책들은 그만큼 오래된 책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래된 목사론과 설교론에 대한 책들을 오늘에 다시 발간하여 읽어 볼 필요가 있는 것일까요?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을 중심으로 이런 물음에 답해 보겠습니다.
* * 청교도 설교학 교과서인 『설교의 기술』* *
교회사에서 가장 위대한 설교의 시대를 꼽으라면 청교도 시대를 들 수 있고, 교회사에서 가장 강력한 설교자 집단을 말하라면 청교도 설교자들을 거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청교도 설교자들의 청교도식 설교가 17세기에 만개될 수 있었던 씨앗은 바로 윌리엄 퍼킨스의 설교학 고전 『설교의 기술』이었습니다.
유명한 청교도 설교의 기본 공식인 본문(Text)-교리(Doctrine)-적용(Application)의 설교 스타일을 최초로 공식화한 것이 바로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이었습니다. 따라서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은 이후 전개된 위대한 청교도 설교자들을 만들어내는 설교학의 모태입니다.
제임스 패커는 청교도 설교자들은 기본적으로 1. 지성의 수위성에 대한 확신, 2. 설교의 절대적 중요성에 대한 확신, 3. 성경의 생명을 주는 능력에 대한 확신, 4 성령의 주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 속에서 우리는 청교도 설교자들이 공유하고 있었던 이런 네 가지 확신의 뿌리를 관찰하게 됩니다.
또한 제임스 패커는 청교도 설교의 특성을 다음과 같은 8가지로 정리한바 있습니다.
1. 설교 방법에 있어 해석적이다.
2. 설교 내용에 있어 교리적이다.
3. 설교 배열에 있어 규칙적이다.
4. 설교 형식에 있어 대중적이다.
5. 설교 방향에 있어 그리스도 중심적이다.
6. 설교 관심에 있어 경험적이다.
7. 설교 적용에 있어 예리했다.
8. 설교 전달에 있어 능력이 있었다.
우리가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을 읽어 가노라면 패커가 분석한 청교도 설교의 특징이 모두 퍼킨스의 설교학 고전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국 청교도들에게 있어 윌리엄 퍼킨스는 설교학의 아버지요,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은 청교도 설교학의 교과서가 되었던 셈입니다.
* * 『설교의 기술』의 구조 분석과 내용 이해 * *
이제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을 분석해 봅시다. 설교의 기술은 전체 13장으로 되어 있는데 구조를 분석해 보면 설교의 정의(1장), 설교의 내용(2-3장), 설교의 내용 준비(4-8장), 설교의 전달(9-10장), 설교와 기도(11장)의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1. 설교란 무엇인가(1장)
설교자가 설교에 대해 알아야 할 가장 기본은 설교란 무엇인가라는 설교의 본질에 대한 분명한 관점입니다.
‘설교란 무엇인가?’ 퍼킨스는 설교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prophey)하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합니다. 설교에 대한 수많은 정의를 내릴 수 있겠지만 그 본질에 있어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것임을 빠뜨린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설교의 본질에서 알맹이를 뺀 것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주제는 그리스도이시므로 퍼킨스는 설교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말씀을 선포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스도를 대신해서 대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퍼킨스에게 있어 설교란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그리스도의 능력을 힘입어,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퍼킨스에게 있어 설교는 철저히 그리스도 중심적인 것이었습니다. 설교의 원천도 설교의 내용도 설교의 목적도 모두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그리스도를 중심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가 당연히 그리스도를 중심해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오늘날 설교의 본질에 대한 이런 정확한 이해가 결여된 수많은 사람은 설교를 단순히 자신의 사상이나 철학을 전하는 통로로 삼거나 설교를 단순히 도덕적인 훈계쯤으로 생각하거나 설교를 일시적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거나 감동을 주는 신변잡기 이야기처럼 여기는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설교자로 부름받은 사람마다 설교가 그 본질에 있어 하나님 말씀을 대변하는 것이며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라는 퍼킨스의 분명한 설교의 정의를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아로새겨야 할 것입니다.
2. 설교의 대상인 성경은 어떤 책인가?(2-3장)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하는 것입니다. 즉 설교는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성경을 바르게 청중에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설교에 있어 성경의 중요성에 대해 퍼킨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은 설교의 유일한 주제이며, 설교자가 끊임없이 일해야 할 유일한 밭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무엇보다 먼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 인간의 믿음과 행위의 유일한 권위라는 사실을 확신해야 합니다. 성경의 권위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설교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입니다.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며, 성경만이 우리를 구원하는 능력이 있는 책이라는 확신을 할 때만 설교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퍼킨스는 설교의 내용을 준비하거나 설교를 전달하는 방법 즉, 설교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두 장에 걸쳐 성경의 본질과 주제(2장), 성경의 정경 범위와 권위(3장)에 대해 논합니다. 얼핏 보면 이런 성경론에 대한 이해는 설교학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성경에 대한 관점 자체가 설교에 대한 관점의 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에 대한 태도는 곧 설교에 대한 태도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3. 성경 해석을 어떻게 할 것인가?(4장-5장)
설교의 양대 구성 요소인 내용과 전달
이제 본격적으로 ‘설교란 무엇인가?’를 고찰하면 설교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요소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설교의 내용과 설교의 전달입니다. 설교를 생각함에 있어 우리는 내용(메시지)과 전달의 양대 구성 요소가 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양면성이 모두 설교에 있어 중요한 것입니다. 퍼킨스는 4-8장에 걸쳐 설교의 내용 부분을 설명하고, 9-10장에서 설교의 전달에 대해 논합니다. 그렇다면 먼저 설교의 내용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 설교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이 부분에 퍼킨스의 위대한 통찰이 담겨 있고, 청교도 설교의 중요한 특징이 들어 있습니다. 퍼킨스는 설교의 내용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 본문에 대한 해석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퍼킨스는 4-5장에서 바른 성경 해석의 원리과 방법들을 설명합니다. 둘째, 본문 해석을 통해 발견한, 본문이 담고 있는 교리를 분석해 내야 한다. 퍼킨스는 이것을 6장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셋째, 그 교리를 적용해야 한다. 퍼킨스는 7-8장의 두 장에 걸쳐 적용에 대해 탁월하게 설명합니다.
설교 내용 준비 작업
바른 내용의 설교를 하는 좋은 설교자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성경과 신학을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그런데 방대한 성경과 신학 공부를 어떤 순서로 하면 좋을까요? 퍼킨스는 설교 준비를 위한 개인적인 공부를 다음 순서대로 하기를 권합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내가 좋은 설교자가 되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기본적인 답변을 줍니다.
성경의 기본 교리를 마스터하라
첫째로 퍼킨스는 설교자는 먼저 성경의 기본 교리를 마스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조직 신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철저히 이해하고 암기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 교리의 개요와 본질을 각 교리의 정의와 분류와 설명과 더불어 분명하게 이해하고 암기하라.”
이는 요즈음 식으로 말하자면 성경론, 신론, 인간론, 기독론, 성령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과 같은 성경의 주요 교리들을 철저하게 마스터하라는 말입니다.
즉, 좋은 설교 내용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교리에 대한 기본 지식이 튼튼해야 합니다. 그래서 설교를 잘 하기 원하면 먼저 교리부터 철저하게 공부하고 이해하고 암기하라는 것입니다. 왜 교리를 공부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런 성경의 기본 교리들은 바로 성경의 등뼈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교리는 성경의 핵심 내용이며 성경의 기본 진리를 요약해 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독교의 기본 진리들은 성경 나라를 여행하는 기본 지도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와 같은 기본적인 교리 해석이 바로 66권 성경 전체의 방대한 내용을 이해하는 안경이요 지도요 열쇠임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 66권을 우선순위를 가지고 공부하라
둘째로 신구약 66권을 중요한 순서대로 공부해야 합니다. 66권의 신구약 성경을 모두 공부하는 것은 방대한 작업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성경부터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퍼킨스는 신약을 먼저 공부하고 구약을 나중에 공부하라고 합니다. 또한 신약을 공부할 때도 로마서를 가장 먼저 공부하고 그 다음에 요한복음 그리고 나서 나머지 신약 성경을 공부하라고 권면합니다. 구약을 공부할 때는 시편을 가장 먼저 공부하고, 그 다음 예언서 가운데서 이사야서, 그리고 역사서 가운데서 창세기를 공부하고 나머지 구약 성경을 연구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는 복음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것부터 공부하라는 뜻입니다. 즉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하는 기독교 구원의 가장 기본적인 진리를 가장 분명하게 담고 있는 로마서를 가장 먼저 공부하고, 다음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의 행적을 담고 있는 복음서 가운데서도 가장 해석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요한복음을 먼저 공부하면 나머지 신약 성경 이해의 기초가 놓인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서 신약의 빛을 가지고 구약을 공부해야 구약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퍼킨스는 구약에서도 시편, 이사야, 창세기는 신약 성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성경이므로 구약 전체의 이해에 기초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66권의 성경을 차례로 공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퍼킨스가 제안하는 성경 공부 방법은 상당히 실제적입니다. 성경을 통해 복음의 핵심, 구원론의 핵심을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도록 성경을 연구하는 좋은 제안인 것 같습니다.
폭넓은 독서를 하라
셋째로 정통적인 신학을 담고 있는 고대와 현대의 책들을 폭넓게 독서해야 합니다.
퍼킨스는 성경의 기본 교리와 성경 자체의 본문 연구와 더불어 고대와 현대의 모든 정통적인 신학 작품을 가능한 한 많이 읽을 것을 권합니다. 고대의 작품을 읽을 필요가 있는 것은 현대의 잘못된 성경을 가르치는 모든 이단이 사실상 모양만 다를 뿐이지 고대에도 이미 있었으며, 고대의 정통 신학 작품들이 이런 이단들을 이미 훌륭하게 논박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넷째로 이런 공부를 통해 얻게 된 것들을 설교 준비 노트에 기록해 놓을 것과 마지막으로 성령께서 설교자의 영적인 눈을 열어 주실 것을 위해 기도하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충언합니다.
성경 해석이란 무엇인가
이제 본격적으로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성경 해석을 해야 합니다. 퍼킨스는 성경 해석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성경 해석은 본문에서 하나의 충분하고 자연스러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 본문에서 문자적, 우화적, 비유적, 영적 의미의 네 가지 의미를 찾아 내고자 하는 중세의 4중적 성경 해석법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퍼킨스는 가장 탁월한 성경 해석자는 성령이시며, 가장 탁월한 성경 해석 수단은 성경 자체라고 말합니다.
“성경의 주된 해석자는 성령이시다. 율법을 만드신 분이 율법의 가장 좋은 최고의 해석자다. 성경 해석을 위한 최고의 절대적인 수단은 성경 그 자체다.”
성경 해석에 있어서는 다른 책의 해석과 달리 이런 전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비록 성경에 인간적인 문학적, 역사적 특징이 있으나 성경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담고 있는 신학적인 책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은 하나님이신 성령일 수밖에 없으며, 성경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참고문헌은 일차적으로 성경 자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퍼킨스는 성경 해석을 바르게 하기 위해 세 가지 보조 수단을 잘 활용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퍼킨스는 성경 해석의 보조 수단으로서는 믿음의 유추, 문맥, 비교를 제시합니다.
첫째 믿음의 유추를 통해 성경을 해석하라는 것은 성경의 기본적인 진리에 비추어 해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성경 해석은 성경의 핵심 되는 중요 교리와 윤리의 요약이라 할 수 있는 사도신경의 믿음과 십계명의 사랑의 원리에 기초해서 해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성경 해석은 성경 본문의 문맥을 고려하여 해석해야 합니다. 셋째, 성경 본문을 다른 성경 본문과 비교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퍼킨스가 제시하는 이런 성경 해석의 원칙들은 바른 성경 해석을 위해 가장 기초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퍼킨스는 성경 해석을 성경 본문의 장르적 특성에 따라 문자적으로 해석해야 할 것과 은유적으로 해석해야 할 여러 가지 해석 규칙을 설명합니다. 이런 일반적인 해석 규칙들은 성경만이 아니라 그 어떤 책에도 통용되는 해석 규칙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어떻게 성경 본문에서 교리를 찾아 내는가(6장)
우리는 좋은 설교를 들을 때 성경을 잘 쪼갠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성경 본문에 담겨 있는 진리를 조목조목 분해해서 설명할 때, 이런 표현을 씁니다.
퍼킨스는 우리가 성경 본문을 문맥을 통해 기본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난 다음에는 이 본문 속에서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의 교리적 메시지를 추출해 내어 이것을 청중에게 철저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퍼킨스는 이런 과정을 성경 분해(cutting) 혹은 성경 나눔(dividing)이라고 부릅니다.
퍼킨스는 분해의 개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분해의 개념은 정성껏 희생을 드릴 동물들의 각을 뜰 것을 요구받았던 레위인들의 활동에서 나온 비유적인 용어다……분해에는 (1)분석(resolution)이나 분할(partition), (2)적용(application)의 두 요소가 있다.”
즉, 퍼킨스가 말하는 분해에는 교리(doctrine)와 적용(application)의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합니다.
또한 퍼킨스는 성경 본문 해석에서 교리를 추출하는 성경 분석의 내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분석은 직조공이 편물을 짤 때 묶인 것을 푸는 것처럼 성경 구절을 다양한 교리로 펼치는 것이다.”
이렇게 성경 본문에서 교리를 끄집어 내서 펼칠 때 본문에 교리가 분명하게 진술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본문에 교리가 간접적으로 함축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심할 것은 본문에서 마구잡이로 교리를 도출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유추나 알레고리에서 교리를 찾아 낼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퍼킨스는 적절한 해석을 통해 본문에서 도출된 교리는 권위를 가진다고 강조합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많은 설교자들이 성경 본문을 읽고 난 다음, 성경 본문과는 전혀 관계 없이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설교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성경 본문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메시지(교리)를 끄집어 내어 이것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기가 읽은 본문에 집어넣거나 아니면 자기가 사용하고 싶은 예화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성경 본문은 그냥 인사치레로 읽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은 설교가 아닙니다. 설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고 싶은 것을 발견해서 이것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퍼킨스는 이 과정을 성경의 교리 분석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5. 성경 적용, 어떻게 할 것인가(7-8장)
퍼킨스가 제시하는 청교도 설교의 세 번째 중요한 특징은 바로 적용입니다. 퍼킨스는 설교를 듣는 청중의 유형을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로 크게 구분합니다.
1. 불신자이며, 성경에 무지하고 가르침을 받으려 하지 않는 사람, 2. 가르침을 받으려 하지만 무지한 사람, 3. 성경 지식은 있지만 겸손하지 않은 사람, 4. 이미 겸손해진 사람, 5. 이미 믿고 있는 사람, 6. 믿음에서 실족한 사람, 7. 신자와 불신자가 함께 있는 교회 전체.
이는 설교가 진공 상태에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다양한 상태로 살아가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것입니다. 이는 마치 미국 사람에게 이야기할 때는 영어로, 중국 사람에게 말할 때는 중국어로 말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는 어린 아이에게 말할 때는 어린 아이에 맞게, 어른에게 이야기할 때는 어른에 맞게 이야기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퍼킨스는 설교를 듣는 회중에는 신자와 불신자가 섞여 있으며, 신자의 상태도 다양하고, 불신자의 상태도 다양하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청중의 상태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청중의 다양성에 따른 적용만이 아니라 적용을 하는 방식도 다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적용에는 청중의 지성을 향한 적용, 청중의 감정이나 의지를 향한 적용의 다양성이 있어야 함을 이렇게 말합니다. “적용에는 이론적인 것(mental)과 실제적인 것(practical) 두 가지가 있다. 이론적인 적용은 지성과 관계되며 바른 교훈(doctrine)과 책망(reproof)을 포함한다……실제적인 적용은 생활 양식 및 행동과 관계가 있고 지침(instruction)과 교정(correction)을 포함한다.”
퍼킨스에 따르면 우리는 어떤 본문에서 이끌어 낸 메시지에 청중의 형태(7가지)와 적용의 방식(4가지)을 조합하며 모두 28가지의 서로 다른 적용을 할 수 있다는 이론적인 근거를 보게 됩니다.
우리가 청교도 설교들에서 보게 되는 그 다양하고 구체적인 적용은 바로 이런 적용의 이론을 토대로 실제로 실천된 것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6. 설교 전달, 어떻게 할 것인가(9-10장)
지금까지 우리는 설교의 양대 요소인 설교 내용과 설교 전달 부분 중에서 설교 내용 구성의 중요한 세 가지 형식인 본문(Text)-교리(Doctrine)-적용(Application)을 살펴보았습니다. 퍼킨스는 이제 9-10장에서 설교의 전달 부분을 취급합니다.
설교 원고를 암기해서 설교하지 말라
퍼킨스는 먼저 당대에 유행했던 기억술로 설교를 암송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억술을 이용한 암기가 아니라 설교 준비를 할 때, 논리적 사고가 더 도움이 되며, 원고를 암송해서 설교하는 것은 큰 유익이 없다고 말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 부분을, 설교를 암기하는 문제가 아니라 설교 원고를 그대로 낭독하는 문제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설교 원고를 그대로 암기해서 설교하거나 설교 원고를 그대로 읽게 되면 설교자와 청중의 교감이 떨어집니다. 설교 전달에 있어 비록 설교 원고를 철저히 준비했다 할지라도 설교 전달을 할 때에는 설교 원고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적용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은이] 윌리엄 퍼킨스
윌라엄 퍼킨스는 16세기 후반 영국을 대표하는 개혁주의 신학자로서 '영국 청교도의 아버지'라 불린다. 영국 청교도 신학과 설교에 기초를 놓았고, 이후 미국, 네델란드, 유럽 등 서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록 44년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가 남겨 놓은 2절판(B5) 3권의 방대한 분량의 저서들은 이후 청교도 시대의 엄청난 문헌들이 쏟아져 나오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옮긴이] 채천석
서당대 영문학과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 국제신학원(I.G.S.T., Th. M.), 총신대학원(Th. M.)을 졸업하고 , 동대학원에서 신학박사과정(역사학)을 마쳤다(Ph. D. Cand.). '부흥사상가 조나단 에드워즈'등 다수의 책을 저작 또는 번역하였으며, 현재 크리스찬북뉴스 발행인과 세계선교훈련원 원장으로 봉직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역자 머리말
설교의 기술
저자 머리말
서문
1.대언의 기술
2. 하나님의 말씀
3. 성경의 내용
4. 성경 해석
5. 성경 해석 원리
6.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분변함
7. 성경의 적용
8. 적용의 다양성
9. 기억술의 사용
10. 말씀 선포
11. 공적인 기도
목사의 소명
1.부
서문
1. 목사의 칭호
2. 참된 목사의 희소성
3. 참된 목사의 직무
4. 참된 목사의 사역에 주어지는 복
5. 참된 목사의 위임과 권위
2부
서문
1. 하나님을 봄
2. 거룩한 위로
3. 새롭게 하시고 재위임하심
부록
설교의 기술 해제/폴 섀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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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청교도의 아버지 윌리엄 퍼킨스의 목사와 설교의 영광을 보여주는 청교도 설교론의 고전
백금산 목사의 해제와 함께 국내 최초로 완역되어 소개되는, 실천적이고 목회적인 영국 청교도 신학과 설교의 기초를 놓은 영국 청교도의 아버지 윌리엄 퍼킨스의 목사론과 설교론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목사의 영광과 설교의 영광을 보여준다.
성경적 역사관의 중심에는 구속사가 있다. 인간의 타락 이후 예수님의 재림까지 역사의 중심부에는 하나님이 죄인들을 구원해 가는 구속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이 구속사를 이끌어 가는 데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도구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면에서 목사가 바로 구속사라는 역사 무대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목사들이 이런 자신의 영광스러운 신분과 소명을 자각하게 되면 목사의 소명의 핵심은 설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설교는 하나님의 대언자로 부름 받은 목사들이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교회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목사의 수많은 사역이 있지만 설교 사역은 목회 사역의 절정이다. 한 시대의 교회는 목사의 수준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목사다운 목사가 있을 때 교회다운 교회가 유지되며, 반대로 목사답지 않은 목사가 많아질 때 교회가 교회답지 않게 되며 세속화되는 것은 자명하다. 또한 교회의 수준은 목사의 설교 수준에 달려 있다. 설교가 하나님의 진리를 높이 드러낼 때 교회는 진리 가운데 행하게 될 것이며, 설교가 오히려 하나님의 진리를 가리게 될 때, 하나님의 교회는 어둠 가운데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목사의 소명’과 ‘설교의 기술’은 현재 우리 시대 교회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교회의 흥망성쇠, 교회의 활력과 침체, 교회의 건강과 질병이 목사의 소명과 설교의 기술에 달려 있다.
목사와 설교의 영광을 보여 주는 청교도 설교론의 고전
- 백금산 목사 -
* * 목사와 설교의 중요성* *
누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일까요? 누가 역사의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것일까요?
세상의 역사와 현실 무대에서는 왕이나 대통령, 국회의원 같은 정치인이나 관료나 법관들이 주역으로 활동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현대처럼 돈이 만능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다국적 기업을 경영하는 재벌들이나 기업인들이 무대의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세상의 물질 문명을 발전시키는 견인차가 되고 있는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때로는 사람들의 사고나 감정을 지배하며 사상과 문화를 주도해 가는 학자나 예술가나 연예인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관점으로 보면 역사의 중심에는 목사들이 있습니다. 성경적 역사관의 중심에는 구속사가 있습니다. 인간의 타락이후 예수님의 재림까지 역사의 중심부에는 하나님이 죄인들을 구원해 가는 구속의 역사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구속사를 이끌어 가시는 데 사용하시는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도구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면에서 목사가 바로 구속사라는 역사 무대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목사는 우리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으로서 구속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있어 가장 영광스러운 소명을 받은 사람이며 가장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은 사람입니다. 구속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을 구약 시대에는 예언자로, 신약 시대에는 사도라 부릅니다. 사도 시대와 더불어 주님 재림할 때까지 부름받은 목사들은 그 본질적인 영광과 사명에 있어 예언자들과 사도들의 영적 계승자들입니다.
예언자들이나 사도들이 당대 세상에서는 멸시를 당하고 조롱과 핍박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교회에 있어 이들은 주춧돌들이었습니다. 오늘날도 세상은 목사들에 대해 별로 존중하지 않으며 기대하지도 않으나 말씀과 성령을 통해 오늘도 자신의 백성인 교회를 먹이시고 인도하시고 보호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있어 목사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수중에 있는 가장 중요한 역사 진행의 발판입니다.
목사들이 이런 자신의 영광스러운 신분과 소명을 자각하게 되면 목사의 소명의 핵심은 설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대언자로 부름받은 목사들이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교회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목사의 수많은 사역이 있지만 설교 사역은 목회 사역의 꽃이요 절정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 시대의 교회는 목사의 수준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목사다운 목사가 있을 때 교회다운 교회가 유지되며, 반대로 목사답지 않은 목사가 많아질 때 교회는 교회답지 않게 되며 세속화되는 것은 자명합니다. 또한 교회의 수준은 목사의 설교의 수준에 달려 있습니다. 설교가 하나님의 진리를 높이 드러낼 때 교회는 진리 가운데 행하게 될 것이며, 설교가 오히려 하나님의 진리를 가리게 될 때, 하나님의 교회는 어두움 가운데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목사의 소명’과 ‘설교의 기술’은 현재 우리 시대 교회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교회의 흥망성쇠, 교회의 활력과 침체, 교회의 건강과 질병이 바로 목사의 소명과 설교의 기술에 달려 있다면 지나친 말일까요?
왜 제가 이런 장황한 서두를 꺼내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본서 윌리엄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과 목사의 소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의식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 * 목사와 설교의 영광이 절정에 달했던 시대* *
본서의 배경이 되는 16-17세기 영국의 청교도 시대(1550-1700)는 교회사에서 목사다운 목사들이 많이 배출된 시대요, 설교다운 설교가 넘쳤던 시대로 평가됩니다. 이 짧은 시대에 100여 명의 기라성 같은 탁월한 설교자들이 배출되어 영국의 수많은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성경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참으로 성경적 그리스도인, 성경적 가정, 성경적 교회, 성경적 국가의 모습을 교회사의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드러낸 청교도 목사들은 자신의 신분과 소명을 어떻게 이해했으며, 청교도 설교자들은 어떻게 설교했을까요?
여기 윌리엄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과 목사의 소명』은 바로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해 줍니다.
청교도 시대를 크게 16세기 후반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1558-1603)의 초기 청교도와 17세기 스튜어트 왕조(1603-1662)의 후기 청교도로 구분해 본다면 44년의 짧은 생애를 살았던 윌리엄퍼킨스(1558-1602)는 엘리자베스 여왕 통치와 거의 일치하는 시대를 살았습니다. @청교도 1세대의 핵심 인물에 속하는 윌리엄 퍼킨스는 당대 ‘서유럽 최고의 개신교 신학자’였으며, 영국 청교도 설교자의 아버지요, 실천적인 영국 청교도 신학의 원조요, 산더미 같은 청교도 문헌을 쏟아 낸 청교도 저술가의 선구자이기도 했습니다.
윌리엄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은 라틴어로 1592년, 영어로 1605년에 발간되었고, 『목사의 소명』은 1606년에 발간되었습니다. 이 두 권의 책은 윌리엄 퍼킨스의 2절판 3권의 전집으로 된 수많은 책 가운데서도 아주 중요한 책에 속합니다.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이 책들은 지금부터 400여 년 전에 씌어진 아주 오래된 고서입니다. 윌리엄 퍼킨스가 『설교의 기술』을 라틴어로 발간했을 무렵, 우리 조선반도에서는 임진왜란이 일어났습니다. 이 책들은 그만큼 오래된 책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래된 목사론과 설교론에 대한 책들을 오늘에 다시 발간하여 읽어 볼 필요가 있는 것일까요?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을 중심으로 이런 물음에 답해 보겠습니다.
* * 청교도 설교학 교과서인 『설교의 기술』* *
교회사에서 가장 위대한 설교의 시대를 꼽으라면 청교도 시대를 들 수 있고, 교회사에서 가장 강력한 설교자 집단을 말하라면 청교도 설교자들을 거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청교도 설교자들의 청교도식 설교가 17세기에 만개될 수 있었던 씨앗은 바로 윌리엄 퍼킨스의 설교학 고전 『설교의 기술』이었습니다.
유명한 청교도 설교의 기본 공식인 본문(Text)-교리(Doctrine)-적용(Application)의 설교 스타일을 최초로 공식화한 것이 바로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이었습니다. 따라서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은 이후 전개된 위대한 청교도 설교자들을 만들어내는 설교학의 모태입니다.
제임스 패커는 청교도 설교자들은 기본적으로 1. 지성의 수위성에 대한 확신, 2. 설교의 절대적 중요성에 대한 확신, 3. 성경의 생명을 주는 능력에 대한 확신, 4 성령의 주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 속에서 우리는 청교도 설교자들이 공유하고 있었던 이런 네 가지 확신의 뿌리를 관찰하게 됩니다.
또한 제임스 패커는 청교도 설교의 특성을 다음과 같은 8가지로 정리한바 있습니다.
1. 설교 방법에 있어 해석적이다.
2. 설교 내용에 있어 교리적이다.
3. 설교 배열에 있어 규칙적이다.
4. 설교 형식에 있어 대중적이다.
5. 설교 방향에 있어 그리스도 중심적이다.
6. 설교 관심에 있어 경험적이다.
7. 설교 적용에 있어 예리했다.
8. 설교 전달에 있어 능력이 있었다.
우리가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을 읽어 가노라면 패커가 분석한 청교도 설교의 특징이 모두 퍼킨스의 설교학 고전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국 청교도들에게 있어 윌리엄 퍼킨스는 설교학의 아버지요,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은 청교도 설교학의 교과서가 되었던 셈입니다.
* * 『설교의 기술』의 구조 분석과 내용 이해 * *
이제 퍼킨스의 『설교의 기술』을 분석해 봅시다. 설교의 기술은 전체 13장으로 되어 있는데 구조를 분석해 보면 설교의 정의(1장), 설교의 내용(2-3장), 설교의 내용 준비(4-8장), 설교의 전달(9-10장), 설교와 기도(11장)의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1. 설교란 무엇인가(1장)
설교자가 설교에 대해 알아야 할 가장 기본은 설교란 무엇인가라는 설교의 본질에 대한 분명한 관점입니다.
‘설교란 무엇인가?’ 퍼킨스는 설교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prophey)하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합니다. 설교에 대한 수많은 정의를 내릴 수 있겠지만 그 본질에 있어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것임을 빠뜨린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설교의 본질에서 알맹이를 뺀 것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주제는 그리스도이시므로 퍼킨스는 설교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말씀을 선포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스도를 대신해서 대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퍼킨스에게 있어 설교란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그리스도의 능력을 힘입어,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퍼킨스에게 있어 설교는 철저히 그리스도 중심적인 것이었습니다. 설교의 원천도 설교의 내용도 설교의 목적도 모두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그리스도를 중심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가 당연히 그리스도를 중심해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오늘날 설교의 본질에 대한 이런 정확한 이해가 결여된 수많은 사람은 설교를 단순히 자신의 사상이나 철학을 전하는 통로로 삼거나 설교를 단순히 도덕적인 훈계쯤으로 생각하거나 설교를 일시적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거나 감동을 주는 신변잡기 이야기처럼 여기는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설교자로 부름받은 사람마다 설교가 그 본질에 있어 하나님 말씀을 대변하는 것이며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라는 퍼킨스의 분명한 설교의 정의를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아로새겨야 할 것입니다.
2. 설교의 대상인 성경은 어떤 책인가?(2-3장)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하는 것입니다. 즉 설교는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성경을 바르게 청중에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설교에 있어 성경의 중요성에 대해 퍼킨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은 설교의 유일한 주제이며, 설교자가 끊임없이 일해야 할 유일한 밭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무엇보다 먼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 인간의 믿음과 행위의 유일한 권위라는 사실을 확신해야 합니다. 성경의 권위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설교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입니다.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며, 성경만이 우리를 구원하는 능력이 있는 책이라는 확신을 할 때만 설교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퍼킨스는 설교의 내용을 준비하거나 설교를 전달하는 방법 즉, 설교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두 장에 걸쳐 성경의 본질과 주제(2장), 성경의 정경 범위와 권위(3장)에 대해 논합니다. 얼핏 보면 이런 성경론에 대한 이해는 설교학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성경에 대한 관점 자체가 설교에 대한 관점의 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에 대한 태도는 곧 설교에 대한 태도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3. 성경 해석을 어떻게 할 것인가?(4장-5장)
설교의 양대 구성 요소인 내용과 전달
이제 본격적으로 ‘설교란 무엇인가?’를 고찰하면 설교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요소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설교의 내용과 설교의 전달입니다. 설교를 생각함에 있어 우리는 내용(메시지)과 전달의 양대 구성 요소가 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양면성이 모두 설교에 있어 중요한 것입니다. 퍼킨스는 4-8장에 걸쳐 설교의 내용 부분을 설명하고, 9-10장에서 설교의 전달에 대해 논합니다. 그렇다면 먼저 설교의 내용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 설교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이 부분에 퍼킨스의 위대한 통찰이 담겨 있고, 청교도 설교의 중요한 특징이 들어 있습니다. 퍼킨스는 설교의 내용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 본문에 대한 해석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퍼킨스는 4-5장에서 바른 성경 해석의 원리과 방법들을 설명합니다. 둘째, 본문 해석을 통해 발견한, 본문이 담고 있는 교리를 분석해 내야 한다. 퍼킨스는 이것을 6장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셋째, 그 교리를 적용해야 한다. 퍼킨스는 7-8장의 두 장에 걸쳐 적용에 대해 탁월하게 설명합니다.
설교 내용 준비 작업
바른 내용의 설교를 하는 좋은 설교자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성경과 신학을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그런데 방대한 성경과 신학 공부를 어떤 순서로 하면 좋을까요? 퍼킨스는 설교 준비를 위한 개인적인 공부를 다음 순서대로 하기를 권합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내가 좋은 설교자가 되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기본적인 답변을 줍니다.
성경의 기본 교리를 마스터하라
첫째로 퍼킨스는 설교자는 먼저 성경의 기본 교리를 마스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조직 신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철저히 이해하고 암기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 교리의 개요와 본질을 각 교리의 정의와 분류와 설명과 더불어 분명하게 이해하고 암기하라.”
이는 요즈음 식으로 말하자면 성경론, 신론, 인간론, 기독론, 성령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과 같은 성경의 주요 교리들을 철저하게 마스터하라는 말입니다.
즉, 좋은 설교 내용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교리에 대한 기본 지식이 튼튼해야 합니다. 그래서 설교를 잘 하기 원하면 먼저 교리부터 철저하게 공부하고 이해하고 암기하라는 것입니다. 왜 교리를 공부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런 성경의 기본 교리들은 바로 성경의 등뼈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교리는 성경의 핵심 내용이며 성경의 기본 진리를 요약해 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독교의 기본 진리들은 성경 나라를 여행하는 기본 지도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와 같은 기본적인 교리 해석이 바로 66권 성경 전체의 방대한 내용을 이해하는 안경이요 지도요 열쇠임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 66권을 우선순위를 가지고 공부하라
둘째로 신구약 66권을 중요한 순서대로 공부해야 합니다. 66권의 신구약 성경을 모두 공부하는 것은 방대한 작업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성경부터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퍼킨스는 신약을 먼저 공부하고 구약을 나중에 공부하라고 합니다. 또한 신약을 공부할 때도 로마서를 가장 먼저 공부하고 그 다음에 요한복음 그리고 나서 나머지 신약 성경을 공부하라고 권면합니다. 구약을 공부할 때는 시편을 가장 먼저 공부하고, 그 다음 예언서 가운데서 이사야서, 그리고 역사서 가운데서 창세기를 공부하고 나머지 구약 성경을 연구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는 복음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것부터 공부하라는 뜻입니다. 즉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하는 기독교 구원의 가장 기본적인 진리를 가장 분명하게 담고 있는 로마서를 가장 먼저 공부하고, 다음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의 행적을 담고 있는 복음서 가운데서도 가장 해석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요한복음을 먼저 공부하면 나머지 신약 성경 이해의 기초가 놓인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서 신약의 빛을 가지고 구약을 공부해야 구약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퍼킨스는 구약에서도 시편, 이사야, 창세기는 신약 성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성경이므로 구약 전체의 이해에 기초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66권의 성경을 차례로 공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퍼킨스가 제안하는 성경 공부 방법은 상당히 실제적입니다. 성경을 통해 복음의 핵심, 구원론의 핵심을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도록 성경을 연구하는 좋은 제안인 것 같습니다.
폭넓은 독서를 하라
셋째로 정통적인 신학을 담고 있는 고대와 현대의 책들을 폭넓게 독서해야 합니다.
퍼킨스는 성경의 기본 교리와 성경 자체의 본문 연구와 더불어 고대와 현대의 모든 정통적인 신학 작품을 가능한 한 많이 읽을 것을 권합니다. 고대의 작품을 읽을 필요가 있는 것은 현대의 잘못된 성경을 가르치는 모든 이단이 사실상 모양만 다를 뿐이지 고대에도 이미 있었으며, 고대의 정통 신학 작품들이 이런 이단들을 이미 훌륭하게 논박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넷째로 이런 공부를 통해 얻게 된 것들을 설교 준비 노트에 기록해 놓을 것과 마지막으로 성령께서 설교자의 영적인 눈을 열어 주실 것을 위해 기도하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충언합니다.
성경 해석이란 무엇인가
이제 본격적으로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성경 해석을 해야 합니다. 퍼킨스는 성경 해석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성경 해석은 본문에서 하나의 충분하고 자연스러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 본문에서 문자적, 우화적, 비유적, 영적 의미의 네 가지 의미를 찾아 내고자 하는 중세의 4중적 성경 해석법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퍼킨스는 가장 탁월한 성경 해석자는 성령이시며, 가장 탁월한 성경 해석 수단은 성경 자체라고 말합니다.
“성경의 주된 해석자는 성령이시다. 율법을 만드신 분이 율법의 가장 좋은 최고의 해석자다. 성경 해석을 위한 최고의 절대적인 수단은 성경 그 자체다.”
성경 해석에 있어서는 다른 책의 해석과 달리 이런 전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비록 성경에 인간적인 문학적, 역사적 특징이 있으나 성경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담고 있는 신학적인 책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은 하나님이신 성령일 수밖에 없으며, 성경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참고문헌은 일차적으로 성경 자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퍼킨스는 성경 해석을 바르게 하기 위해 세 가지 보조 수단을 잘 활용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퍼킨스는 성경 해석의 보조 수단으로서는 믿음의 유추, 문맥, 비교를 제시합니다.
첫째 믿음의 유추를 통해 성경을 해석하라는 것은 성경의 기본적인 진리에 비추어 해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성경 해석은 성경의 핵심 되는 중요 교리와 윤리의 요약이라 할 수 있는 사도신경의 믿음과 십계명의 사랑의 원리에 기초해서 해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성경 해석은 성경 본문의 문맥을 고려하여 해석해야 합니다. 셋째, 성경 본문을 다른 성경 본문과 비교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퍼킨스가 제시하는 이런 성경 해석의 원칙들은 바른 성경 해석을 위해 가장 기초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퍼킨스는 성경 해석을 성경 본문의 장르적 특성에 따라 문자적으로 해석해야 할 것과 은유적으로 해석해야 할 여러 가지 해석 규칙을 설명합니다. 이런 일반적인 해석 규칙들은 성경만이 아니라 그 어떤 책에도 통용되는 해석 규칙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어떻게 성경 본문에서 교리를 찾아 내는가(6장)
우리는 좋은 설교를 들을 때 성경을 잘 쪼갠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성경 본문에 담겨 있는 진리를 조목조목 분해해서 설명할 때, 이런 표현을 씁니다.
퍼킨스는 우리가 성경 본문을 문맥을 통해 기본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난 다음에는 이 본문 속에서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의 교리적 메시지를 추출해 내어 이것을 청중에게 철저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퍼킨스는 이런 과정을 성경 분해(cutting) 혹은 성경 나눔(dividing)이라고 부릅니다.
퍼킨스는 분해의 개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분해의 개념은 정성껏 희생을 드릴 동물들의 각을 뜰 것을 요구받았던 레위인들의 활동에서 나온 비유적인 용어다……분해에는 (1)분석(resolution)이나 분할(partition), (2)적용(application)의 두 요소가 있다.”
즉, 퍼킨스가 말하는 분해에는 교리(doctrine)와 적용(application)의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합니다.
또한 퍼킨스는 성경 본문 해석에서 교리를 추출하는 성경 분석의 내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분석은 직조공이 편물을 짤 때 묶인 것을 푸는 것처럼 성경 구절을 다양한 교리로 펼치는 것이다.”
이렇게 성경 본문에서 교리를 끄집어 내서 펼칠 때 본문에 교리가 분명하게 진술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본문에 교리가 간접적으로 함축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심할 것은 본문에서 마구잡이로 교리를 도출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유추나 알레고리에서 교리를 찾아 낼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퍼킨스는 적절한 해석을 통해 본문에서 도출된 교리는 권위를 가진다고 강조합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많은 설교자들이 성경 본문을 읽고 난 다음, 성경 본문과는 전혀 관계 없이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설교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성경 본문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메시지(교리)를 끄집어 내어 이것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기가 읽은 본문에 집어넣거나 아니면 자기가 사용하고 싶은 예화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성경 본문은 그냥 인사치레로 읽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은 설교가 아닙니다. 설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고 싶은 것을 발견해서 이것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퍼킨스는 이 과정을 성경의 교리 분석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5. 성경 적용, 어떻게 할 것인가(7-8장)
퍼킨스가 제시하는 청교도 설교의 세 번째 중요한 특징은 바로 적용입니다. 퍼킨스는 설교를 듣는 청중의 유형을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로 크게 구분합니다.
1. 불신자이며, 성경에 무지하고 가르침을 받으려 하지 않는 사람, 2. 가르침을 받으려 하지만 무지한 사람, 3. 성경 지식은 있지만 겸손하지 않은 사람, 4. 이미 겸손해진 사람, 5. 이미 믿고 있는 사람, 6. 믿음에서 실족한 사람, 7. 신자와 불신자가 함께 있는 교회 전체.
이는 설교가 진공 상태에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다양한 상태로 살아가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것입니다. 이는 마치 미국 사람에게 이야기할 때는 영어로, 중국 사람에게 말할 때는 중국어로 말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는 어린 아이에게 말할 때는 어린 아이에 맞게, 어른에게 이야기할 때는 어른에 맞게 이야기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퍼킨스는 설교를 듣는 회중에는 신자와 불신자가 섞여 있으며, 신자의 상태도 다양하고, 불신자의 상태도 다양하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청중의 상태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청중의 다양성에 따른 적용만이 아니라 적용을 하는 방식도 다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적용에는 청중의 지성을 향한 적용, 청중의 감정이나 의지를 향한 적용의 다양성이 있어야 함을 이렇게 말합니다. “적용에는 이론적인 것(mental)과 실제적인 것(practical) 두 가지가 있다. 이론적인 적용은 지성과 관계되며 바른 교훈(doctrine)과 책망(reproof)을 포함한다……실제적인 적용은 생활 양식 및 행동과 관계가 있고 지침(instruction)과 교정(correction)을 포함한다.”
퍼킨스에 따르면 우리는 어떤 본문에서 이끌어 낸 메시지에 청중의 형태(7가지)와 적용의 방식(4가지)을 조합하며 모두 28가지의 서로 다른 적용을 할 수 있다는 이론적인 근거를 보게 됩니다.
우리가 청교도 설교들에서 보게 되는 그 다양하고 구체적인 적용은 바로 이런 적용의 이론을 토대로 실제로 실천된 것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6. 설교 전달, 어떻게 할 것인가(9-10장)
지금까지 우리는 설교의 양대 요소인 설교 내용과 설교 전달 부분 중에서 설교 내용 구성의 중요한 세 가지 형식인 본문(Text)-교리(Doctrine)-적용(Application)을 살펴보았습니다. 퍼킨스는 이제 9-10장에서 설교의 전달 부분을 취급합니다.
설교 원고를 암기해서 설교하지 말라
퍼킨스는 먼저 당대에 유행했던 기억술로 설교를 암송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억술을 이용한 암기가 아니라 설교 준비를 할 때, 논리적 사고가 더 도움이 되며, 원고를 암송해서 설교하는 것은 큰 유익이 없다고 말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 부분을, 설교를 암기하는 문제가 아니라 설교 원고를 그대로 낭독하는 문제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설교 원고를 그대로 암기해서 설교하거나 설교 원고를 그대로 읽게 되면 설교자와 청중의 교감이 떨어집니다. 설교 전달에 있어 비록 설교 원고를 철저히 준비했다 할지라도 설교 전달을 할 때에는 설교 원고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적용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은이] 윌리엄 퍼킨스
윌라엄 퍼킨스는 16세기 후반 영국을 대표하는 개혁주의 신학자로서 '영국 청교도의 아버지'라 불린다. 영국 청교도 신학과 설교에 기초를 놓았고, 이후 미국, 네델란드, 유럽 등 서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록 44년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가 남겨 놓은 2절판(B5) 3권의 방대한 분량의 저서들은 이후 청교도 시대의 엄청난 문헌들이 쏟아져 나오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옮긴이] 채천석
서당대 영문학과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 국제신학원(I.G.S.T., Th. M.), 총신대학원(Th. M.)을 졸업하고 , 동대학원에서 신학박사과정(역사학)을 마쳤다(Ph. D. Cand.). '부흥사상가 조나단 에드워즈'등 다수의 책을 저작 또는 번역하였으며, 현재 크리스찬북뉴스 발행인과 세계선교훈련원 원장으로 봉직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역자 머리말
설교의 기술
저자 머리말
서문
1.대언의 기술
2. 하나님의 말씀
3. 성경의 내용
4. 성경 해석
5. 성경 해석 원리
6.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분변함
7. 성경의 적용
8. 적용의 다양성
9. 기억술의 사용
10. 말씀 선포
11. 공적인 기도
목사의 소명
1.부
서문
1. 목사의 칭호
2. 참된 목사의 희소성
3. 참된 목사의 직무
4. 참된 목사의 사역에 주어지는 복
5. 참된 목사의 위임과 권위
2부
서문
1. 하나님을 봄
2. 거룩한 위로
3. 새롭게 하시고 재위임하심
부록
설교의 기술 해제/폴 섀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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