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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좋은 출판사 하나가 신학대학원 몇 개보다 한국교회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판사를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강의를 들을 때, 그 내용을 노트 필기하면 한 과목당 약 250페이지짜리 책 한 권 정도가 됩니다. 교수님에게서 한 강의당 책 한 권 분량의 지식을 전달받는 것이죠. 그 얘기는 신학대학원 3년 동안 약 50개 정도의 과목을 수강한다고 하면, 결국 졸업 시 50권 정도의 지식을 육성으로 듣는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현재 신학대학원은 교수를 초빙할 때, 주로 갓 박사 학위를 마친 한국 사람들을 초빙합니다. 인프라가 굉장히 제한적이죠. 한국사람이어야 하고, 최근에 갓 학위를 받은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출판사는 2천 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각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분을 저자로 모셔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른바 드림팀 구성이 가능한 것이죠.
출판사는 루터와 칼빈, 조나단 에드워즈 같은 위대한 사람들도 데려올 수 있고, 또 현대 외국에서 가장 뛰어난 각 분야의 대가들도 소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저자들을 교수로 생각한다면 출판사는 황금의 드림팀을 구성할 수 있는 겁니다. 즉, 출판사의 인적 풀이 신학대학원보다 더 넓기 때문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더 클 수 있습니다.
또 출판사는 50권 정도가 아닌 500권, 아니 그 이상의 책을 계속 발간할 수 있기 때문에 신학대학원보다 그 영향이 더 크며 지속적입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좋은 출판사를 세우고자 하는 생각을 하였고, 결국 부흥과개혁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흥과개혁사는 책을 선정하되 종합백화점식으로 다양하게 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2천 년 교회역사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고 정통적이라 할 수 있는 종교개혁 신앙을 이어 받은 책들을 출간합니다. 특별히 개혁주의 신앙을 대변하는 책들과 개혁주의 신앙을 삶으로 꽃피웠던 부흥 시대의 책들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출간함으로써 사람들이 부흥과개혁사의 책을 꾸준히 읽을 때, 그 신앙을 깊이 본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은 신학대학원도 줄 수 없는 경험입니다.
 
 
 
 

크게 두 종류로 나눠서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성경이 말하는 진리를 그대로 드러내 주는 책들이고요, 또 하나는 현대교회의 문제점을 잘 분석해주고, 진단하여, 대안을 제시한 책들입니다.
성경의 진리를 드러내주는 것이 바로 교리입니다. 그런 면에서 로이드존스 교리 시리즈는 성경적인 기독교, 충분한 기독교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현대 교회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주는 책으로서는 데이비드 웰스 시리즈가 좋습니다.

로이드존스의 교리 강좌 시리즈와 데이비드 웰스의 문화신학 시리즈를 간략하게 추천해 주셨는데요 독자들을 위해 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로이드 존스 교리 강좌 시리즈를 출간하신 동기와 책의 중심내용은 무엇입니까?

로이드존스는 20세기 최고의 강해 설교자입니다. 로이드존스의 사상은 개혁주의 신앙과 청교도 신학으로 깊이 물들어 있습니다. 또한 로이드 존스는 20세기 후반 영국 교회에 다시금 개혁주의와 청교도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교리 시리즈에는 이런 로이드존스의 강해 설교자로서의 특성과 개혁신학의 교리 내용이 잘 담겨 있기 때문에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교리서들에 비해 이 책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교리책’라 하면 주로 어렵다, 딱딱하다, 지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로이드존스 교리 시리즈를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습니다. “알기 쉽다, 감동적이다.”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단순히 신학교 교과서처럼 교리를 설명하지 않고 교회라는 현장 속에서 직접 설교한 교리를 담고 있어 설교하는 사람의 파토스(열정)까지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로이드존스 교리 강좌 시리즈는 교리 내용을 설교식으로 전달했기에 교리의 열정까지 맛보여 줍니다. 많은 사람이 로이드존스 교리 강좌 시리즈를 읽고 “앞으로 교리를 더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는데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장점입니다.

특별히 각 교회와 개인은 어떻게 교리를 배울 수 있을까요?

우선은 설교자가 교리를 설교해야 합니다. 교리를 책으로 읽기보다 설교로 전달할 때 교리의 영광스러운 면들을 더 잘 드러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신앙 고백이나 교리문답 같은 것들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 웨스트민스터 교리문답 등은 교리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중요하고도 좋은 통로입니다.
그리고 개인이 교리 공부를 할 경우에는 로이드존스 교리 시리즈 같은 책이 큰 유익이 됩니다. 만약 혼자 읽기가 힘들면, 소그룹으로 모여 공부하고 나누는 것도 좋은 교리 공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목사님이 섬기시는 예수가족교회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저희 교회에서는 현재 제가 주일 오전 예배 시간에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을 시리즈로 설교하고 있습니다. 또 예전에는 사도신경 내용을 시리즈로 설교했습니다. 그리고 성경 강해를 할 때는 교리적인 측면을 많이 강조합니다. 그 결과 성도님들이 교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교리를 듣고 이해한다는 것은 기독교의 핵심 내용들을 빨리 그리고 분명하게 배운다는 얘기지요. 성도님들도 이런 유익 때문에 많이 호응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보면 좋은 책들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이번에 저희 출판사에서 브루스 데머리스트 교수가 쓴 『통합신학』이라는 책을 출간합니다. 간단히 소개하면, 이 책은 첫째, 2천 년 동안 여러 사람이 한 교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했나 하는 것을 역사적으로 살펴봅니다. 둘째, 그렇다면 성경본문은 그 교리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가를 서술합니다. 셋째, 그 교리의 핵심 내용들을 주제별로 기술한 다음 넷째, 이 교리들이 우리 시대의 사상들과 어떻게 대결할 수 있는지, 또 잘못된 사상들을 어떻게 교정할 수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교리들을 우리의 교회와 개인 삶에 적용합니다. 즉 『통합신학』은 교리를 다루고 있는 동시에 역사신학, 성경신학, 조직신학, 변증학, 그리고 실천신학 등 모든 것을 아우르고 통합하는 책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분명 독자에게 많은 유익을 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년 하반기쯤 출간될 예정인 바빙크의 『개혁교의학』(전4권) 또한 개혁주의 조직신학의 금자탑으로서 신학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번에는 데이비드 웰스의 문화신학 시리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먼저 이 책을 출간한 동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데이비드 웰스는 기독교계의 앨빈 토플러라 불릴 정도로 현대 사회, 현대 문화에 대한 분석이 아주 뛰어납니다. 또 데이비드 웰스는 20세기의 복음주의 거장들인 로이드존스, 제임스 패커, 존 스토트, 프랜시스 쉐퍼, 칼 헨리 같은 사람들과 함께 연구하였으며, 그들의 설교와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데이비드 웰스라는 저자 자체에 대한 신뢰가 있습니다. 또한 현대 문화를 어떻게 기독교의 시각으로 읽어야 하고 특별히 현대 복음주의 교회가 현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분석하는데 있어 프란시스 쉐퍼 이후 가장 탁월한 분이기에 데이비드 웰스의 책을 한국 교회에 꼭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많은 저자들이 데이비드 웰스의 책을 인용하는 걸 보고 ‘정말 중요한 분이구나, 이 책이 많은 영향을 미쳤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의 출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교회와 문화에 대해 데이비드 웰스가 지적하는 문제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현대 문화가 현대 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라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세속화입니다. 세속화의 핵심은 하나님 없는 삶입니다. 세속화의 영향으로 현대 교회는 하나님이 아닌 인간을, 성경이 아닌 심리학이나 경영학을 그 중심에 두었고, 바로 이런 부분들에 대해 웰스는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웰스는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까?

사실 현대교회가 세속화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웰스는 성경적인 하나님 회복, 즉 거룩하신 하나님을 회복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계속해서 웰스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성경의 진리와 교리로 돌아가는 것, 즉 신학을 회복해야만 하며 이럴 때 교회는 하나님 앞에 합당한 교회로 설 수 있다고 말합니다.

데이비드 웰스 시리즈는 4권의 시리즈와 한 권의 종합편으로 되어 있는데 각각을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신학실종』
네 권의 시리즈 중에서 첫 번째 책인 『신학실종』은 1993년에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현대 복음주의 교회가 어떻게 세속화되었는지 그 원인, 과정, 결과를 구체적으로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자본주의, 도시화, 기술화라는 현대화의 물결 때문에 급변하고 있습니다. 현대화가 진행되는 곳마다 현대 문화, 현대 사상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런 문화의 특징들을 요약하면 ‘초월성이 배제된’, ‘하나님이 없는’, ‘탈종교적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현대화되기 이전의 문명은 불교 문명권, 힌두교 문명권, 이슬람 문명권, 기독교 문명권, 유교 문명권 등과 같이 모두 종교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대화가 되고 세속화가 진행되면서 이런 ‘하나님이 없는’ 삶의 형태가 만연하게 된 겁니다.
현대 사회의 세속화 현상은 현대 교회에도 영향을 미쳐 원래 하나님 중심적이어야 하는 교회가 더 이상 하나님 중심적이지 않게 됐습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신학실종’이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신학실종이라는 말은 신학이 없다는 말이 아니고, 신학이 교회의 중심부에서 변두리로 쫓겨났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학이란 교리, 진리를 말하는 것으로 오늘날 가장 큰 문제인 교리실종, 진리실종을 곧 신학실종이라 하는 거죠.
신학이 실종된 후 미국 교회는 현대문화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심리학과 경영학을 신학의 자리에 대치시켰습니다. 원래 목회자는 신학자생이었습니다. 어거스틴, 루터, 칼빈, 존 오웬, 뿐만 아니라 기타 다른 청교도들, 즉 에드워즈, 스펄전, 로이드존스 등 과거 뛰어났던 목회자들은 모두 신학자였고 또한 목회자였습니다. 그러나 신학이 실종된 지금 교회 안에는 심리학과 경영학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목회자는 신학자가 아닌 교회 경영가가 되어 버렸습니다. 대표적 예로 빌 하이벨스나 릭 워렌 같은 목회자들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을 볼 때 신학자라는 느낌보다 큰 교회를 운영하는 경영가라는 생각이 들고 사실 빌 하이벨스나 릭 워렌 목사가 가장 좋아하는 것도 리더십 세미나입니다. 일반 대기업의 성공원리를 교회 안에 접목하고자 그런 리더십 세미나에 참석하고, 자신들 역시 리더십 세미나에 강사로 불리는 것을 보면 그들은 신학자라기보다 교회 경영자라 볼 수 있죠.
이렇게 1권은 신학이 실종됨으로 교회 안에 심리학, 경영학이 들어와 목회자들이 신학자에서 경영가로 변질하게 된 과정을 말해줍니다. 한마디로 “왜 이렇게 되었느냐 그 원인은 거룩하신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하는 책이 1권 『신학실종』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2권 『거룩하신 하나님』은 그 다음 해에 출간되었습니다. 1권 『신학실종』의 문제가 거룩하신 하나님에 대한 실종이었다면, 그 다음 물음은 당연히 “그럼 어떻게 하면 현대 교회가 거룩하신 하나님을 회복할 수 있는가?”라는 거겠지요.
웰스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 복음주의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하나님이 너무 가볍다.’는 것입니다. ‘가벼운 하나님’이란 말은 ‘하나님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중심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죠. 사실 현대교회의 모습을 보면, 예배를 드리든지, 교제를 하든지, 봉사를 하든지 간에 하나님 중심적인 느낌보다는 인위적이고, 인간중심적인 느낌이 많이 듭니다.
웰스는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을 알기 위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모습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말하는데, 하나는 ‘초월적 하나님’이고, 다른 하나는 ‘내재적 하나님’입니다. 초월적 하나님이라는 것은 거룩하신 하나님 즉 계신 하나님, 높고 위대하고, 탁월한 하나님을 말합니다. 성경에서의 초월적 하나님은 특별히 창조주 하나님으로서 모든 만물을 초월해 계시고 절대 진리셔서 위에 계신 다른 말로 하면 거룩하신 하나님, 진리이신 하나님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모습을 재발견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내재적인 하나님’이라는 것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우리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말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자유주의 신학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너무 공적인 영역 즉 전쟁, 환경, 가난 등의 차원에서만 인정하려고 합니다. 반면 많은 복음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개인적 차원 즉 부자가 되고, 건강하게 되는 등의 차원에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내재적인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하나님의 섭리라고 할 때, 웰스는 자유주의자들과 같이 공적인 영역이나 현대 복음주의자들처럼 개인적 영역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구속의 역사에서 하나님의 섭리가 가장 잘 드러난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2권 『거룩하신 하나님』은 초월적인 하나님이 무한하신 능력과 진리로 우리 가운데 역사하신다는 것, 특히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구속을 통해 일하심을 우리가 바르게 발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윤리실종』
3권은 1998년에 발간된 『윤리실종』입니다. 『윤리실종』은 현대 사회와 현대 교회의 중대 문제 중 하나가 윤리가 실종된 것, 즉 도덕이 땅에 떨어진 것이라 말합니다.
사회 질서가 바르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법이 지켜져야 하는 동시에 개인의 자유가 존중돼야 합니다. 법과 자유 사이에는 윤리라는 중간 영역이 있는데, 이렇게 법, 자유, 윤리 이 세 가지가 다 균형을 이룰 때 사회는 잘 지탱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중간 영역인 윤리 영역이 많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결국 법과 자유가 충돌하여 한쪽으로 치우침으로써 독재나 방종이 나타나게 되었고 사회는 그만큼 더 혼란스러워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윤리실종 상황이 다른 어느 때보다 현대 사회에 더 심각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기본 중심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사회를 지탱하고 있던 종교 영역이 사라진 것입니다. 종교 영역이 사라지고 그 ‘중심’을 수많은 ‘선택의 다양성’이 대체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의 다양성은 현대화, 도시화와 그 맥락을 같이 합니다.
대가족을 이루고 대부분이 농부로서 마을 전체 공동 농사일을 했던 옛날 사람들은 가족 관계에서, 마을 공동체에서, 그리고 직업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예전 전통 사회에서의 관계들은 다 무너졌습니다. 핵가족화된 도시에서는 가족 관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기 힘듭니다. 또 직업이 세분화되고, 기계화되면서 직업에서도 정체성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도시화는 자신이 속할 수 있는 공동체가 여러 군데가 되게 하고 익명성을 가져와 정체성 상실을 부추깁니다. 온종일 차를 타고 다녀도 아는 사람 하나 만나기 힘들고 이웃 간에도 서로 누가 사는지 모릅니다. 이런 사회에서 공동체의식은 사라지고, 이렇게 끈이 다 떨어지고 나자 남아 있는 것은 자신 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현대에는 자아 공백현상이 생겼습니다. 자아를 상실한 현대인들이 더욱 자아에 집착하여 자아에 몰입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 틈을 타고 빈 자아를 채워주려고 하는 것이 심리학인데, 특히 인본주의 심리학은 해방심리치료라고 할 정도로 이런 자아 문제를 치료해주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대 교회는 이런 인본주의 심리학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이제는 하나님이 아니라 자아실현, 자아발견, 자아만족 같은 주제들로 사람들을 끌려고 합니다.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윤리와 도덕에 대한 관심도 실종된 채로, 오직 자신에게 집중함으로 어떻게 하면 자기 자신이 만족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모든 관심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윤리실종』은 사회가 변하여 윤리적인 인간이 심리적인 인간으로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옛날에는 진리 중심이었습니다. 진리를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할 때, 그 삶은 윤리적인 삶으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이제 교회는 현대 사회의 영향을 받아 진리가 아닌 자기 만족, 자기 발견, 혹은 자아충족이라고 하는 심리적인 인간학으로 교회를 이끌어 갑니다. 이 책은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웰스는 다시금 우리가 윤리를 회복하기 위해 성경이 말하는 진리, 즉 죄를 바르게 이해하고, 하나님 앞에서의 책임의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위대하신 그리스도』
문화신학 시리즈 네 번째 책인 『위대하신 그리스도』는 2005년에 쓴 책인데, 웰스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자, 완결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웰스는 여기에서 현대 미국 문화가 포스트모더니즘 사조와 종교다원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1965년 미국의 이민법이 개정되면서 중동, 인도, 동아시아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의 수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그들의 종교도 함께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1965년 이전만 하더라도 미국은 기독교 중심 사회였는데 65년 이후부터는 종교다원주의 사회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특히 힌두교, 불교의 동양 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미국에 진출하여 미국 정신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독교의 핵심은 진리가 객관적이고 영원하다는 것이지만 동양 종교는 진리가 상대적이고, 개인적이며 심리적이라고 봅니다. 이런 영향을 받은 미국교회는 이제 진리의 객관적, 역사적 측면을 강조하기보다 진리의 주관적, 개인적 측면을 강조하는 영성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뉴에이지 영성이라고 부르는데요, 뉴에이지 영성은 동양 종교인 힌두교와 불교가 변형된 것, 고대 영지주의가 부활한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현대 미국교회는 종교다원주의 영향 아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교회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모더니즘의 핵심은 절대 진리나 절대 윤리는 있을 수 없다는 것, 즉 상대주의가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런 상대주의 문화에서는 삶의 의미나 목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허무주의가 팽배해 집니다. 문제는 복음주의 안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인데 웰스는 복음주의가 이런 상대주의와 허무주의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영원한 세상의 가치를 발견하여 삶의 의미와 목적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별히 웰스는 우주와 교회의 왕이 되시는 그리스도를 재발견할 때 교회는 중심이 있는, 의미 있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위대하신 그리스도』는 거룩하신 하나님, 위대하신 그리스도를 발견할 때, 현대교회는 건강하게 될 수 있고,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용기 있는 기독교』
네 권의 문화신학 시리즈는 웰스가 13년에 걸쳐 쓴 것이기에 그 내용이 방대하고 깊어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웰스 자신도 이런 생각을 했는지 네 권의 내용을 한 권으로 쉽게 총정리했는데 그것이 바로 『용기 있는 기독교』입니다. 정리라고 하면 단순히 기존 내용을 요약한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웰스는 네 권의 내용을 창의적으로 정리하여 재구성했습니다. 총정리인 만큼 『용기 있는 기독교』는 현대복음주의 지형도를 잘 그려줍니다.
웰스가 볼 때 현대복음주의는 세 개의 제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전통적인 교회, 이머징 교회, 그리고 마케팅 교회가 그것입니다. 이머징 교회, 마케팅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리 실종이며 이런 교리 실종으로 지역 교회의 중요성도 사라지게 됐습니다. 현대 교회의 모습을 그려 준 후 웰스는 시리즈 각각의 중요한 테마 즉 진리⦁하나님⦁인간⦁그리스도⦁교회라는 주제별로 다시 정리해서 알기 쉽게 독자에게 소개해 줍니다.

이 책을 효과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독자에게 어떤 변화를 기대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 책을 개인적으로 읽어도 도움이 되지만, 소그룹으로 같이 읽으면 더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교회에 ‘예수대학’이라는 과정이 있는데요. 한 과목을 3개월씩 공부하는 교육과정입니다. 여기서 가르치는 강사들과 제가 함께 웰스의 문화신학 시리즈 네 권과 총정리 편을 일주일에 한 과씩, 소그룹으로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혼자 읽었다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던 내용들을 함께 소그룹으로 하니까 훨씬 잘 이해되고 정리가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소그룹을 만들어서 함께 연구하고 나누다면 좋을 것입니다.
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한 이해입니다. 칼 바르트는 “목회자는 한 손에서는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 들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기독교인에게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바로 성경을 이해하는 것과 현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영향을 미치든지, 아니면 받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현대 교회는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보다 오히려 영향을 더 받고 있고 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바른 방향을 찾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이 사회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합니다. 웰스 책을 읽으면, 현대 사회와 그 영향을 받은 현대 교회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책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웰스와 동일한 문제의식을 가진 마이클 호튼이라는 미국의 뛰어난 조직 신학자가 있습니다. 호튼의 문제의식도 웰스와 마찬가지로 현대 복음주의 교회가 현대 문화의 포로가 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접근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웰스는 주로 현대 문화를 분석해서 현대 문화가 어떻게 현대 교회에 영향을 미쳤는가에 초점을 맞춘다면 호튼은 신학이 어떻게 현대 교회에 영향을 미쳤는가에 집중합니다.
호튼은 복음과 율법을 분명히 구분하고 복음과 율법이 어떻게 교회생활에 중요한가 하는 점을 현대 문화에 적용합니다. 호튼은 특히 현대 교회가 이렇게 현대 사회의 영향을 받는 것은 복음과 율법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 결과 현대 교회가 변질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신학적인 분석 각도가 다릅니다. 두 개의 시리즈를 비교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인데 특별히 호튼의 책 중에서 『세상의 포로된 교회』,『그리스도 없는 기독교』, 그리고 곧 발간될 『복음이 이끄는 삶』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존 맥아더라는 목사님도 이 문제에 대단히 관심이 많습니다. 맥아더 목사님은 현대 교회 안에 발생하고 있는 불건전한 여러 가지 운동에 대해 늘 안테나를 세우고 그런 일들이 생겨나면 무엇이 문제인지 밝혀주는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가 출간한 『구원이란 무엇인가』,『무질서한 은사주의』,『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한 기독교』,『값비싼 기독교』와 같은 존 맥아더의 책들도 함께 읽는다면, 같은 주제를 어떻게 다르게 다루는가에 대해 비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저희가 ‘잘못된 기독교’와 ‘부족한 기독교’라는 시리즈를 가지고 책을 펴내고 있는데, 데이비드 웰스, 마이클 호튼, 존 맥아더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이 분야에서 20, 30년간 연구한 분들의 책들입니다. 예를 들면, 마케팅 교회 연구, 이머징 교회 연구를 꾸준히 하신 분들의 단행본들을 중심으로 시리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들도 병행해서 본다면, 현대 복음주의 교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출판사가 조나단 에드워즈 책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워낙 뛰어난 분이신데요, 그래서 그 중에 딱 한 권을 소개한다면,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감정론』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참된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잘 밝혀준 책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면 ‘나의 신앙이 바른 신앙인가 아닌가’를 분별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또 앞에서 소개한 책인 데이비드 웰스의 『용기 있는 기독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웰스 시리즈의 네 권을 요약하고 있기에 이 한 권만 보아도 현대 교회의 문제점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책 중에 『책 읽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책이 잇습니다. 이 책은 왜 책읽기가 중요한지, 어떻게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되는지, 또 책을 읽을 때 어떤 사람들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책읽기의 안내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체 책을 읽기 전에 동기부여 차원에서 이 책도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전작독서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저희 출판사는 책을 만들어 낼 때 전작독서를 할 만한 사람들을 저자로 택해 꾸준히 책을 발간합니다. 예를 들어 데이비드 웰스, 마이클 호튼, 마크 데버, 존 파이퍼 같은 현대 저자들도 전작도서를 하기에 좋은 저자들이고, 조나단 에드워즈, 존 오웬과 같은 역사적 인물들도 기회만 닿는다면, 전작도서 하기에 좋은 분들입니다. 저희 출판사가 소개한 주요 저자들은 한번쯤 전작독서를 해도 후회하지 않을 분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조국 교회에 제언 부탁드립니다.

두 가지인데요, 첫째,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언제나 죄와 세상과 사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패하기 쉽습니다. 현대 교회도 잘 모르고 있지만 잘못된 부분, 부족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한국 교회는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오늘 우리가 옳다고 믿고 행하는 것들 가운데 잘못된 것은 없는지, 과연 옳은지를 생각하며 분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앞에서 소개한 책들을 꼭 읽어 보기 바랍니다.
둘째, 잘못들을 발견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바르게 고칠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기준은 종교개혁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기독교 왜곡 현상은 마치 종교개혁 당시를 보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도 당시 로마 가톨릭의 뿌리 깊은 부패를 보다 못해 성경적 기독교의 회복을 외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종교개혁 우파라 불리는 열광주의가 판을 쳤듯이, 오늘날도 로마 가톨릭이나 열광주의 같은 잘못된 흐름들이 이름만 바꾼 채 여전히 교회 안에 깊숙이 파고들어와 교회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국교회는 루터와 칼빈, 그리고 그 이후의 개혁자들이 외쳤던 오직 성경에 근거한 개혁 신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만이 건강한 교회를 회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며 바른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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